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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Aug 09. 2022

<8>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윌리엄 워즈워스

“자주 텅 빈 기분에 젖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기다란 의자에 누워 있을 때/  행복한 고독인 마음의 눈에 문득 수선화가 떠오르네/ 그럴 때면 내 마음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영국의 대표적 낭만파 시인. 영국 왕실에 의해 계관 시인으로 임명됨. 저서로 새뮤얼 콜리지와 함께 저술한 ‘서정가요집’과 ‘서곡’ 등 다수.



워즈워스는 평생 자연을 벗 삼아 살다 간 시인이다. 어릴 적 친구와 함께 바다 건너 프랑스, 알프스, 이탈리아를 도보로 여행했으며 이후에도 틈만 나면 국내외 자연 여행을 즐겼다.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한 30세 전후 10년간 그는 디스트릭트 호수가 보이는 시골 마을 오두막 집에 거처를 정했다. 그를 호반의 시인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의 시는 수선화, 무지개, 은하수, 별, 초원의 빛과 함께 했다. 


워즈워스는 “시골 가난한 사람들의 감정의 발로만이 진실이며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가 좋은 시”라고 규정했다. 솔선수범해서 평범한 소재를 선택하고, 서민적 상상력을 동원해 시를 썼다. 그런 가운데 사랑과 행복을 찾으려 했다.


첫머리에 소개한 시는 그의 대표작 ‘수선화’의 일부다. 200여 년 전 디스트릭트 호수변이 눈에 들어온다. 워즈워스는 결혼을 하고 자녀도 여럿 키웠지만 낭만파 시인답게 은근히 고독을 즐긴듯하다. 이런 말도 남겼다.


“우리 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어가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이 났을 때 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흔히 현대인은 고독하다고 말한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를 이유로 든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단다. 꼭 그럴까. 사실 고독은 인생에서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숙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며 즐기는 것이 좋다.


비록 몸이 혼자라도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결코 불행하지 않다. 정신생활이 부유하면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여행, 독서, 등산, 예술감상을 혼자서 해도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다. 고독하지만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즐겁게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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