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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04. 2022

<24> 흔한 장미 한 송이가 큰 행복일 수도 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잘 가, 내가 말한 선물은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프랑스의 소설가, 비행사.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자원입대해 정찰비행 중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됨. 저서로 ‘어린 왕자’ ‘야간 비행’ 등 다수.


 

생텍쥐페리의 베스트셀러 소설 ‘어린 왕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메시지다.


작은 별나라에 사는 어린 왕자는 홀로 핀 장미의 변덕에 못 이겨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로 마음먹고 자기 별을 떠난다. 여섯 개 별을 거쳐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5000 송이나 핀 장미 정원을 발견하고 슬픔의 울음을 터뜨린다. 자기 별에 사는 장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하나뿐인 줄 알았는데 똑같은 장미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것이다.


이때 여우가 나타나자 어린 왕자는 반가워하며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 된다”라고 대답한다. 여우는 “길들임이란 시간을 갖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


그 후 길들여진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장미 정원에 다시 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5000 송이 장미는 한 송이 자기 장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내 꽃은 너희 전부보다 훨씬 소중해. 내가 직접 물도 주고 유리 덮개도 씌어주고 바람막이로 안전하게 보호해준 꽃이니까.”


어린 왕자가 여우를 찾아가자 여우는 첫머리에 소개한 말로 작별 인사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여우의 가르침을 통해 자기 별의 장미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흔한 장미 한 송이지만 자기 것이기 때문에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기 별로 돌아간 어린 왕자는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다.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순간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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