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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05. 2022

<25>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정신적 허영

-알베르 카뮈

“가난은 행복의 큰 적이다. 당신이 불행한 부자라 해도 가난한 것보다는 행복하다. 돈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정신적 허영이다.” 

 

*알베르 카뮈(1913~1960)=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 사상가, 신문기자.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노벨 문학상 수상. 저서로 ‘이방인’ ‘페스트’ 등 다수.   


 

부조리에 반항하는 사상가이자, 소설 ‘이방인’과 ‘페스트’로 유명한 알베르 카뮈는 어린 시절 매우 가난했다. 포도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 징집돼 곧바로 전사했기 때문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학교에 다닐 수는 있었지만 늘 가난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머니는 오래 입히려고 그에게 항상 헐렁한 옷을 사주었다. 카뮈는 친구들에게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한 바 있다.


그런 카뮈에게 가난은 결코 행복일 수 없다. 서두에 소개한 글은 돈과 행복에 대한 그의 솔직한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정신적 허영이라고 진단할 만도 하다. 


하지만 가난에 무릎 꿇고 살 카뮈는 아니다. 가난과 함께 평생 자신을 괴롭힌 병마(결핵)와 전쟁을 부조리로 규정하고 이에 반항하는 삶을 살았다. 또 그런 글을 쓰며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그가 쓴 철학 에세이 ‘시지프 신화’에 이런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에세이는 이런 글로 마무리된다.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시지프가 행복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


신에게 도전했다 평생토록 바위를 산꼭대기로 들어 올리는 형벌을 받게 된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시지프. 카뮈는 시지프를 통해 부조리의 전형을 보면서 동시에 행복을 발견하란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 그 삶을 끝까지 이어나가는 것이다.”


카뮈는 이런 자세로 살았기에 가난이 결코 그의 삶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진 않았다. 반항하는 인간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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