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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31. 2023

<10> 스스로 꾼 꿈이라야 쉽게
이루어진다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김범수(카카오 창업자)의 좌우명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1966~ )는 부자 되는 것이 꿈이었다.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경험해서다. 5남매 중 혼자만 대학공부를 할 수 있었다. 장남인 그는 혈서까지 써가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미래가 불투명하던 대학 시절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신기술, 특히 컴퓨터에 승부를 걸기로 결심한다. 석사학위 졸업 논문을 준비하던 김범수는 우연히 후배 자취방에 들렀다가 사설 전자게시판(BBS)을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BBS란 당시 10명 정도가 동시 접속해 채팅 등을 하도록 지원하던 네트워킹 시스템을 말한다. 


컴퓨터 네트워킹이 미래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감한 김범수는 졸업과 동시에 삼성 SDS에 입사한다. 1995년, 그곳에서 삼성 유니텔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통신시장의 대세가 PC에서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게임 사업부터 해보자.” 김범수는 1998년 여름 한양대 근처에 전국 최대 규모 PC방을 열었다. 장사가 잘되자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그 해 말 게임회사 ‘한게임’을 창업했다. 그의 사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네이버와의 합병과 결별, 아이위랩 설립, 다음과의 합병 등 우여곡절 끝에 김범수는 카카오를 IT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식자산을 10조 원이나 보유한 한국 최고 부자다. 


김범수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매사에 여유가 있다. 자유로움 속에 꿈을 키웠다고 봐야겠다. 창의력이 매개체 역할을 해서다. 그는 네이버와 결별한 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약 3년 동안 게임과 음악, 독서, 여행에 푹 빠져 살았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두 자녀에게 휴학하고 가족끼리 함께 놀도록 했다. 원 없이 게임을 하고 여행을 다녔다.


스마트폰이 개발되자 그는 발 빠르게 카카오톡을 론칭해 대박을 터트린다. 모바일 메신저 시대의 개막을 누구보다 먼저 내다본 것이다. 남다른 상상력과 창의력 덕분이다.


김범수의 좌우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그는 끊임없이 꿈을 꾸는 사람이다. 공허한 꿈이 아니라 시대를 한 발짝 앞서가는, 지혜를 갖춘 꿈이다. 영혼은 꿈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반대로 자유로움 속에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그래서 꿈과 자유는 한 묶음이다.


요즘 청년들 중에 꿈이 없다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종착할 항구가 없으니 선장도 선원도 일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먼바다에 표류 중인 배처럼 앞날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성장기에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부모에게 모든 걸 의지한 청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인생의 꿈은 남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철학자 자크 라캉의 소극적 진단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처방전을 내놔야 한다. 그렇게 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꾼 꿈이라야 우주에게서, 또 신에게서 도움 받을 수 있다. 그런 꿈을 꾼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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