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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01. 2023

<39> 진리가 친구인 사람의 행복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내 친구이긴 하지만 나에게 최고의 친구는 진리이다.

-아이작 뉴턴(영국의 과학자)의 좌우명



인류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할 무렵 인생 좌우명을 정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내 친구이긴 하지만 나에게 최고의 친구는 진리이다.’ 그는 노트마다 첫머리에 이 문구를 적는 습관이 생겼다. 진리에 대해 강렬한 열망이 생겼음을 뜻한다.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지만 성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문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의 좌우명,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가? 고대 그리스의 최고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기 친구라니. 이 둘 보다는 진리가 더 훌륭한 최고의 친구라니. 공부하는 사람의 호연지기가 하늘을 찌른다. 


뉴턴의 학문적 관심은 실로 다양했다. 철학, 물리학, 천문학, 수학, 신학, 연금술…. 그는 22세에 학부 과정을 마치고 펠로우가 되었지만 페스트 전염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한적한 고향 마을로 내려간다. 거기서 2년 동안 머물면서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를 낸다. 빛의 본질, 미적분, 만유인력, 역학 법칙 등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경험한 것이다. 유명한 사과 이야기도 이 시절 이야기다.


뉴턴의 인생은 자기 좌우명처럼 진리 추구 그 자체였다. 호기심이 남달랐으며, 열정도 대단했다. 그는 최고의 친구를 사귀느라 연애도 결혼도 관심 밖이었다. 독서하고, 사색하고, 실험하고, 발견하고, 논문 쓰고, 논쟁하는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 왕립학회 회원과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직함으로 최고의 만족을 누리며 84세까지 장수했다.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행복이다. 진리는 진리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필연적으로 자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미션 스쿨인 연세대의 교훈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이다. 성경의 요한복음에 나오는 문구로, 유럽이나 미국에는 이를 교훈으로 채택한 학교가 많다.


진리가 자유를 준다고? 물론 이 교훈에서 말하는 진리는 예수를 의미한다. 기독교적 해석으로는, 마음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온갖 죄로부터 자유로워져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진리가 자유를 동반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도 옳은 말이다. 진리란 참된 이치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리 안에 머물면 거짓이나 허위는 모두 사라진다.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수학으로 증명하는 순간 자기 주변을 둘러싼 모든 허위는 한순간에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것이 자유로운 상태다.


뉴턴 같은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진리를 갖추고 살면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거짓이나 허위를 품고 살면 심리적 쇠사슬에 손발이 묶여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고통스럽다. 여기서 해방되지 않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현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진리와 자유가 함께 움직인다고 말한 이유다.


“진리는 나를 해방시키고 나를 자유롭게 한다.”(프리드리히 니체) “진리와 자유는 형제이며 둘 다 우리의 권리이다.”(넬슨 만델라) “진리에 대한 길은 곧 자유의 길이다.(존 F. 케네디)  “진리와 자유는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에이브러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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