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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01. 2023

<40>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미켈란젤로(이탈리아의 화가)의 좌우명



공부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반대로 공부하지 않는 젊은이는 늙은이와 다름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고 익히려는 열망과 열정이 있는 사람의 얼굴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난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할 때 르네상스 시기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1475~1564)를 빼놓을 수 없다. 자타가 인정하는 천재임에도 89세로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히며 살았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가 그의 인생 좌우명이다. 건강하게 장수한 것은 끊임없는 배움의 힘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된다.


미켈란젤로는 예술 작품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느껴지면 견디기 힘들어했다. 조각, 회화, 건축에서 위대한 작품을 남긴 이유다. 일평생 쉬지 않고 공부한 결과라고 해야겠다. 성공하려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는 “나의 경쟁자는 오로지 미래의 나 자신뿐”이라고 했다.


그의 예술 인생은 조각에서 시작되었다. 불과 24세 때 피에타상, 29세 때 다비드상을 완성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상당기간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로 불렸다. 하지만 회화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가열찼다. 결국 37세에 시스티나 천장화를 그림으로써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66세를 넘겨 ‘최후의 심판’을 그려낸다.


세상 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미켈란젤로는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성 베드로 성당은 71세에 건축 책임을 맡아 생을 다할 때까지 공사를 계속해야 했다. 그는 시력이 약해져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었음에도 촉각에 의지해 죽기 직전까지 새로운 피에타상 조각에 매달리기도 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움의 열정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영육 간에 충만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책을 읽고 시험에 합격하고 교육을 마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인생 전체가 배움의 과정이다.”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통찰이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늦다고 생각하면 늦은 것이고, 늦지 않다고 생각하면 늦지 않은 것이다. 늦은 나이까지 공부한 사람이 미켈란젤로뿐이겠는가? 수없이 많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예순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여든 넘어서까지 라틴어를 배웠다. 로마 정치가 카노 역시 여든에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의 국민화가 ‘모지스 할머니’는 또 어떤가? 평생 농부 부인으로 살다 75세때 딸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화가로 살다 갔다. 그녀의 전체 작품 1600여 점 가운데 250점은 100세를 넘겨 그렸단다. 나이 핑계 대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한다.


어릴 때의 배움은 부모가 마련해주지만 성인 이후의 배움은 자기자신이 챙겨야 한다. 배우 김태리의 말에 울림이 있다.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내가 훔쳐먹는 것이다.” 배움이 주는 기쁨과 유익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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