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Sep 13. 2023

<47> 갈망은 모든 성취의
시작점이다

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애플 창립자)의 좌우명



 소년은 ‘지구백과’라는 책에 푹 빠졌다. PC가 나오기 전인 1960년대 후반이라 타자기, 가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든 책이지만 시적 감성을 불어넣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었을 때, 출판사는 이 책 최종판을 제작하면서 멋진 경구 하나를 삽입했다. 


표지에다 이른 아침 시골길 사진을 싣고 그 밑에 이런 문구를 새겨 넣은 것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의역하면 ‘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라’ 정도가 되겠다. 청년은 이 문구가 마음에 쏙 들어 인생 좌우명으로 삼는다. 세계 1등 IT 기업 애플을 창립한 스티브 잡스(1955~2011) 이야기다.


그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 참석, 축하 연설을 하며 인생 후배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출생 직후 입양된 사실, 대학을 중퇴하고 애플을 창업한 사연, 그 회사에서 해고됐다가 넥스트와 픽사를 세워 성공한 뒤 컴백한 스토리, 그리고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까지 자기 인생 스토리를 진솔하게 들려준 뒤라 감동이 컸다.


잡스는 어릴 때부터 IT 분야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샌프란시스코 산업단지 주택가에 살면서 전자회사에 다니는 사람들과 곧잘 어울렸다. 이 분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다섯 살 위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났다. 이 무렵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히피 문화와 마약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오리건 주의 리드 대학에 진학해 동양철학을 전공했으나 불과 1년 만에 그만두고 전자게임 회사에 취업했다. 히피 차림으로 인도 북부 히말라야를 여행하는 등 정신적 방황기를 거친 스티브는 21세 때인 1976년 워즈니악과 함께 컴퓨터 제조회사 애플을 창업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꾼 그의 위대한 도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잡스는 좌우명처럼 무언가 갈망하는 사람, 그리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사업가였다. 사업 환경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주변에서 강하게 반대하더라도 자신이 믿는 비전이라면 열정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혁신 의지는 그의 특장이었다.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이유다.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게 묻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은가?’ 연이어 많은 날 ‘아니야’라는 답이 나올 때는 뭔가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에 갈망은 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간절하게 원하지 않으면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늘 배고픔을 느끼며 간절히 원하면 신과 우주한테서도 도움받을 수 있다. 이런 갈망이라면 자신감을 만나 강한 집중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갈망이 모든 성취의 시작점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원하기만 하면 뭣 하겠는가? 우직하게라도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계산하며 좌고우면 하지 말고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대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작전계획을 세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46> 속도보다 방향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