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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09. 2023

<55> 내일은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토머스 재퍼슨(미국의 제3대 대통령)의 좌우명



미국의 하버드 대학 도서관 벽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어있다고 한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내일이나 다음을 말할 것이 아니라 당장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금 해야 할 공부나 일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계속 미루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국 건국의 주역으로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이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한테 받은 편지에서 이 문구를 발견하고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았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금언이라 하겠다.

    

제퍼슨은 평생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기에 실로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철학, 역사, 언어학, 자연과학, 건축학, 농학 등 다양한 학문에 심취했으며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했다. 국무장관에 이어 대통령을 역임하며 건국 초기 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버지니아 대학을 설립해 총장을 역임했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 자유법의 제안자,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이 여기 잠들다.’ 자신이 직접 남긴 묘비명이다. 세속적 출세의 상징인 대통령 경력을 아예 제외했을 정도로 멋진 인생을 살다 갔다.

 

서양 사람들은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열심히 살라는 가르침을  매우 중시했다. 핑계와 변명을 혐오한 이유다. ‘먄약에와 언젠가를 땅에 심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생겨난 까닥이기도 하다. 제펴슨과 함께 미국 건국에 기여한 벤저민 프랭클린도 저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서 오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늘의 하루는 내일의 이틀이다.” “오늘의 계란 하나가 내일의 암탉 한 마리보다 낫다.” “내일 할 일이 있거든 오늘 하라.” “내일이면 모든 잘못이 고쳐질 텐데 하는 사람에게 그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 오늘 하기 싫어서 내일로 미루는 사람에게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 그런 사람이었다. 열심히 공부할 계획을 세웠으나 거의 실천하지 못해 계획 수정에 매달리곤 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게으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령부득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늘의 목표가 너무 큰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나도 숱하게 경험한 일이지만 목표를 지나치게 크게 잡은 나머지 지레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오늘 할 일을 반드시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많은 것을 하기보다 실제로 그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하더라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백 번 낫지 않은가. 완벽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일을 지연시키고 미루게 한다. 매사에 불확실성과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오늘 당장 실천에 옮기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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