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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Oct 10. 2023

<56> 끈기는 재능을 뛰어넘는다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의 것이다 

-롤랑 가로스(프랑스의 비행사)의 좌우명



 “숨 막히는 고통도 뼈를 깎는 아픔도/ 승리의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라/ 우리가 밀려나면 모두가 쓰러져/ 최후의 5분에 승리는 달렸다.”


대한민국 군가 ‘최후의 5분’ 첫머리 가사다. 절체절명의 최전방 전투 상황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 5분을 끝까지 버티라고 독려한다. 5분만 견디면 영광의 승리를 거두지만 버티지 못하고 물러서면 모두가 죽음이다. 우리네 인생에서도 귀중한 목표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이런 극한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오직 끈기만이 승리를 부른다.


그랜드슬램 테니스 선수권대회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파리 시내 롤랑 가로스 경기장의 중간 벽에는 이런 글귀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의 것이다’(La victoire appartient au plus opiniâtre). 프랑스의 천재 비행사이자 전쟁 영웅인 롤랑 가로스(1888~1918)의 평생 좌우명으로, 일찍이 정복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했던 말이다. 


가로스의 좌우명이 여기에 새겨진 사연은 이렇다. 그는 어린 시절 폐렴을 앓는 등 병약했으나 수많은 고난고통을 굳센 의지로 극복하며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던 사람이다. 가로스는 비행사가 되어 지중해를 세계 최초로 횡단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많은 무공을 세웠으나 독일군에 체포되었다가 3년 만에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조르주 클레망소 총리는 건강을 잃은 그를 곁에 두고 싶어 출격을 만류했으나 고집을 부려 다시 출격했고, 결국 30세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프랑스 정부는 1928년 가로스의 용기와 애국심을 기려 프랑스 오픈의 별칭으로 그의 이름을 사용토록 결정했다. 경기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의 좌우명은 지중해를 횡단하던 비행기 프로펠러에 새겼던 글귀이다.


이 글귀는 프랑 오픈 경기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경기장은 영국 윔블던 대회의 잔디코트나 US오픈의 하드코트와 달리 붉은 벽돌흙먼지가 깔린 클레이코트다. 클레이코트는 흙의 저항이 커 지면에 바운드된 공의 속도가 느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은 편이다. 화려한 기술이나 파워보다 끈질긴 정신 자세가 더 많이 요구된다.  


롤랑 가로스의 끈기 있는 삶은 성공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한 나폴레옹의 끈기 명언을 자기 좌우명으로 삼은 것도 남다르다. 


끈기는 고난고통을 이겨내고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마지막 비밀 열쇠이다. 성공은 포기하기 바로 직전에 찾아올 수도 있기에 끝까지 버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진정 원하는 것이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해선 안 된다.


성공가도에 끈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끈기가 없다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습관이 된 끈기는 재능을 뛰어넘는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의 진정한 모습은 당신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위의 축적물이다. 탁월함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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