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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28. 2024

<11> 최초의 습관은 본능과
맞먹는다

<습관>

-습관은 성격을 결정한다

-좋은 습관으로 멋진 운명을 개척하라

 

 “유아기 때 몸에 밴 습관은 커서 마치 본능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습관은 본능만큼 근본적인 힘이 있다.”




“행동은 습관을 형성하고, 습관은 성격을 결정한다. 그리고 성격은 우리의 운명을 굳힌다.” 


 미국 신학자 트라이언 에드워즈가 한 말이다. 사람의 운명, 즉 생사존망에 관한 처지가 습관에 달렸다는 말이다. 좋은 습관을 들여야 훌륭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고, 그런 사람이라야 멋진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뜻이겠다.

그런데 행동을 통해 형성되는 습관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초기 불교 경전인 법구경에 답이 보인다. “생각은 말로 나타나고 말은 행동으로 표현되고 행동은 습관으로 발전한다. 습관이 굳어지면 성격이 된다.” 생각이 습관의 뿌리란다. 생각하는 순간부터 습관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생각은 방금 태어난 신생아도 할 수 있으니 결국 습관은 신생아 때부터 생긴다고 봐야겠다. 러셀은 교육에서 습관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특히 유아기 때 첫 습관부터 잘 들여야 한다고 했다. 서두에 소개한 문장은 그가 54세 때 저술한 ‘교육에 관하여’에 나오는 표현이다. 


러셀에 따르면, 유아기 때 좋은 습관을 들이면 성장기 이후 온갖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이 시기에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되면 나중에 좋은 습관을 갖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인생이 고달파진다. 그는 유아기 때 획득하는 습관의 속도는 놀랄 만큼 빠를 뿐만 아니라 그 힘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때의 습관은 본능과 맞먹을 정도라고 했다.

  

러셀은 신생아를 다룰 때부터 이를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우는 아기를 대하면서 무시하는 것과 응석을 받아주는 것 사이에 미묘한 균형이 필요하다. 부모는 건강에 필요한 모든 조건은 갖추어줘야 한다. 당연히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마른 기저귀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그러나 정당한 신체적 어려움이 없는데도 울 경우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기는 즉시 폭군으로 자라게 된다.


아기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해줘야겠지만 지나친 동정은 금물이라고 했다. 아기가 당장 어른의 습관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연약하다고 해서 단순히 반려동물처럼 재미있는 노리개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어른이 될 존재라 생각하고 어른의 습관을 익히는데 장애가 되는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셀은 습관이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성격교육도 출생과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성격은 6세 대략 이전에 완성되며, 이 시기에 들이는 좋은 습관은 대부분의 도덕적 판단을 거의 자동으로 얻게 된다고 했다. 6세 이전이란 학습을 본격화하는 초등학교 입학 이전이어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아기한테 좋은 습관 들이는 것이 쉬울 리 없다. 부모가 세심하게 관심 쏟는 일이 쉽지 않을뿐더러 관심 쏟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습관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설령 좋은 습관이 생겼다가도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금방 빛을 잃기도 한다.


더구나 성장기 이후에는 새로운 습관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학습, 일, 건강, 대인관계 등과 관련해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생겨나 서로 대립하게 된다. 이쯤 되면 부모가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좋은 습관 들이기는 결국 본인의 몫이 된다.

 

사실 유년기를 지나면 일상의 모든 행동이 습관이라 할 수 있다. 수면습관, 식습관, 공부습관, 운동습관, 언어습관, 소비습관, 운전습관…. 살아오면서 각자 익힌 삶의 방식 전부를 지칭한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사랑과 성공, 행복을 얻는데 유리하겠지만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어떤 습관이 좋은 습관일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정해진 시간에 부지런히 공부하기, 하루 30분씩 독서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절약하기, 양보운전 하기, 말을 또박또박 천천히 하기, 자주 웃기, 경청하기, 인사 잘하기….


이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성공과 행복의 지름길에 들어섰다고 해야겠다. 문제는 이런 습관을 갖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크건 작건 조금이라도 각종 유혹을 떨쳐내야 하고, 일정한 수고가 필요하다. “좋은 습관은 모두 유혹을 물리친 결과다”라는 서양 속담은 그래서 생겼을 것이다.


반대로 나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할 일 미루기, 약속 시간에 늦기, 늦잠 자기, 야식 하기, 정리정돈 안 하기, 짜증내기, 뒷담화하기, 운전 중 욕하기, 공동체 일에 게으름 피우기, 틈만 나면 스마트폰 하기, 과식, 음주, 흡연…. 이런 사람, 성공과 행복을 얻기 어렵다. 남들 눈에 안 좋게 비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진정 행복을 바란다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모든 습관은 특징적인 생각이나 말, 행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무척 힘들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중독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생에서 두 번째 반평생은 첫 번째 반평생에서 생긴 습관으로 구성된다.”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말이다.

 

그러므로 젊은 시절 애써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쁜 습관이라 생각되면 처음부터 멀리해야 한다. 나쁜 습관이 나쁜 성격이 되어 자기 운명까지 안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고 하니 결코 대충 생각할 일이 아니다. 습관은 죽는 날까지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좋은 습관 들이기 노력을 배가해야겠다. 


조금 나이가 들면 본능에 의지해 습관을 들일 수는 없다. 유아기 때와 달리 둘은 따로 놀기 때문이다. 힘들고 하기 싫어도 목표를 세워 몸에 익혀야 한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하기 싫은 일이라도 매일 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할 일을 고통 없이 하는 습관을 얻을 수 있는 황금률이다.”


좋은 습관은 하기 싫어도 꾸준히 해야 생긴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아침 운동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떨치고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이를 습관이 될 만큼 굳히려면 꾸준히 해야 한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지속해야 습관으로 굳어질까? 연구에 따르면, 평균 66일 동안 이어가야 한다. 자기 관리 능력에 따라 최소 18일 만에 습관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대 254일 동안 계속해야 습관이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하기 싫어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야 비로소 습관이 된다는 뜻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66일 습관이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 달 이내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겨우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관리 능력과 의지력에 따라 큰 차이가 있겠지만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이가 들면 좋은 습관 들이기나 나쁜 습관 없애기가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다들 노력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실패를 거듭하다 그냥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을 흔하게 본다. 사실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자기 운명을 멋지게, 아름답게 개척해 나가긴 어렵다. 주어진 운명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순종하고 살아야 한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사랑이나 성공, 혹은 행복을 바란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좋은 습관 들이는 일과 나쁜 습관 들이지 않는 일, 유아기를 포함한 성장기 때는 부모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때 들인 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성장 과정과 그 이후에 좋은 습관 들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인생에서 습관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영향력이 세기도 하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습관보다 강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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