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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16. 2021

3-7 지금 당장 줘라, 그러면 자신이 행복해진다

자선은 최고의 미덕. 대가 바라지 않고 그냥 베푸는 게 중요

<자선, 기부에 대한 명언>


*자선은 주는 자와 받는 자를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 최고의 미덕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

*남을 도울 때 가장 덕을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최고의 행복을 얻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달라이 라마)

*돈의 진정한 가치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쓰는 데 있다.(이솝 우화)

*당신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부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선물한 부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레프 톨스토이)


<생각 나눔>


“돈은 매력적이지만 그 누구도 한꺼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


미국의 세계적 면세점 체인 사업가 척 피니가 한 말이다. 그는 선한 기부왕이다. 미국에는 가진 자의 기부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고, 카네기와 록펠러의 기부가 특히 유명하지만 나는 피니의 기부를 더 좋아한다.


그는 DFC 면세점을 창업해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평소 생활은 지나치게 검소해 구두쇠 부자로 통했다. 그러던 중 1997년 면세점 매각 과정에서 분쟁에 휘말려 회계장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뉴욕 컨설팅 회사' 란 이름으로 15년 동안 2900회에 걸쳐 무려 4조 4000억 원이 지출된 사실이 확인돼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지출액은 전액 '기부'로 확인되었다. 1982년 자선재단을 설립해 자기 자산의 99%를 기부한 것이다. 그의 평생 기부액은 9조 5,000억 원이 넘는다. 피니는 지금도 검약을 실천하고 있다. 임대주택에 살고 있으며,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그의 삶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지 않은가.


경제적으로 남을 돕는 행위, 즉 자선과 기부는 고귀한 일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사랑이다. 하지만 건네는 액수가 크든 작든 내 것을 남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그러나 자선이 자기한테 더 큰 행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남을 도울 때 자기 자신이 가장 덕을 보고 최고의 행복을 얻는다는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이 맞는다고 생각되면 자선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자선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 “1시간의 행복을 원한다면 낮잠을 자라,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낚시를 하라, 1년의 행복을 원한다면 재산을 물려받아라,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도와라.” 당연히 평생의 행복이 가장 크기에 자선을 실천해야겠다. 


내가 척 피니의 자선, 기부가 좋은 이유는 보이지 않는 도움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남을 위해 무언가 내놓는 사람 대부분은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 자기 행동이 알려져 칭찬받고 싶은 욕망이 그것이다. 보편적 인간 심리이긴 하다. 하지만 피니는 최소 15년 동안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소리 없이 기부했다.


남을 위해 내 것을 내놓는 자체가 고귀한 일이지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소리 없이 돕는 것은 더 고귀한 일이다.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기록돼 있으며, 불교에서도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 해서 대가 바라지 않고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라고 가르친다.


칼릴 지브란은 이런 자비심을 아주 멋지게 묘사했다. “주면서 괴로움도 모르고 즐거움도 바라지 않고 구태여 덕을 쌓는다는 등의 생각도 없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줌은 저 너머 계곡에 서 있는 향나무가 그 향기를 대기에 내뿜는 것과 같다.”


자선은 미룰 일이 아니다. 굳이 톨스토이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거창한 자선 생각하며 나이 들 때까지 미루다 기회 놓치기 십상이다. 내 옆에는 한 끼의 밥이 필요한 친구가 있을 수 있고, 따뜻한 악수를 갈망하는 직장 동료가 있을 수 있다. 


자선은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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