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May 17. 2021

3-8 용서하면 자기 자신이 더 행복

가족 간에는가급적 빨리 용서하고 상대방에 반성, 사과할 기회 줘야

<용서에 대한 명언>


*용서만큼 완벽한 복수는 없다.(조쉬 빌링스)

*복수할 때 인간은 적과 같은 수준이 된다. 그러나 용서할 때 그는 원수보다 우월해진다.(프랜시스 베이컨)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성경)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다.(달라이 라마)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게 될 것이다.(레프 톨스토이)



<생각 나눔>


경주의 한 미술관에서 어린아이가 전시된 작품을 훼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길이 20미터가량되는 그림 위에 미끄럼틀 타듯 올라가 벌렁 드러눕는가 하면 신발을 신은 채 마구 밟기도 했다. 


아이 아빠는 제지하거나 꾸중하기는커녕 태연하게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림은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이 그렸으며, 1억 원에 상당하는 초고가 작품. 전시 주최 측은 즉시 박 화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의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다. “어린아이가 그랬다니 하는 수 없지요, 시끄럽게 문제 삼고 그러지 마세요.” 아이 아빠의 행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우리들 (문화적) 소양이 그러니 하는 수 없지요. 그분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을 겁니다.”


나는 이 뉴스를 접하고 박 화백의 고매한 인품과 함께 용서하는 마음의 위대함을 느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맞는다면 벌컥 화를 내면서 손해 배상 운운할 가능성이 크다. 박 화백은 세상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실천할 수 없는 ‘즉각적인 용서’를 몸소 보여준 셈이다.


용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다. 말은 쉽다. 다들 “용서하는 사람이 승자다. 용서함으로써 자신이 행복해진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기한테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건 보통 사람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용서받는 사람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 신자들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성경 구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끝도 없이 무조건 용서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 그럴 경우 사회 정의가 확립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동서고금 현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을 용서하는 것이 아무래도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용서하는 것은 용서받는 것보다 낫다. 우리는 끊임없이 용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또는 신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버트런드 러셀)


이런 말도 했다. “용서하고 용서받는 것으로부터 느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은 신의 질투를 살 정도의 황홀경을 가져다준다.(엘버트 하버드)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지나야 할 다리를 부수는 사람이다.”(조지 허버트)

 

그러나 현실에서 무조건 용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사안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고 본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용서할 마음이 없다면 손절매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부모 자녀, 형제자매 사이 등 가족 간의 불화다. 천륜은 끊을 수 없는 것이기에 가급적 빨리 용서하고 봐야 한다.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용서하기 싫어도 용서하고 사는 게 피차 편할 것이다. 용서한다고 해서 가해자에 의한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용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미래 고통을 다소 완화시켜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용서는 상대방인 가해자의 잘못을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란 점에서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 나는 새뮤얼 존슨의 이 말을 참 좋아한다. “하느님도 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인간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여태 알고 지낸 사람에게 반성하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3-7 지금 당장 줘라, 그러면 자신이 행복해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