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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31. 2021

4-3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선악의 심판자, 삶의 어두운 길 인도하는 유일한 지팡이

<양심에 대한 명언>


*세상에서 가장 품위 있는 평화의 소리는 침착한 양심의 소리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
*명예는 밖으로 나타난 양심이며, 양심은 내부에 깃든 명예이다.(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양심은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다는 자각을 갑옷 삼아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하는 좋은 친구이다.(단테)
*인간을 비추는 유일한 등불은 이성이며, 삶의 어두운 길을 인도하는 유일한 지팡이는 양심이다.(하인리히 하이네)

*가슴속에 자라는 양심이라는 작고 신성한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라.(조지 워싱턴)



<생각 나눔>


어느 대형 백화점 사장실에 대학생 김 모 씨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다. 편지에는 만 원짜리 지폐 두 장과 긴 사과 글이 들어있었다. 사연은 중학교 시절    백화점에서 자그마한 로션 하나를 훔친 사실을 사죄하는 내용이었다.


친구들끼리 어울려 놀다 객기가 발동해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 안 들키고 훔치기’ 게임을 했다는 것이다. 게임에선 비교적 높은 성적을 거뒀으나 두고두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TV에서 ‘과거 잘못 고백하기’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사죄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적었다.

 

“사장님, 여기 로션 값 만원과 제 양심을 판 값 만원을 동봉합니다. 어린 시절 치기로 널리 이해해 주시면 평생 남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이렇듯 사람의 마음에는 양심이라는 도덕률이 있기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뉘우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대학생은 뒤늦게나마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죄함으로써 이후 참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양심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표준국어대사전)이다. 양심의 영어 표현 ‘conscience’의 그리스어와 라틴어 유래를 보면 ‘함께 앎’ 혹은 ‘공통의 깨달음’이다. 민족이나 국가 종교 언어와 상관없이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옳다고 느끼는 생각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양심은 필연적으로 수치심을 동반한다. 수치심은 양심에서 나온다. 따라서 도덕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양심이 없음을 뜻한다. 그런 사람은 언젠가 이웃에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양심에서 발현되는 부끄러움이 워낙 큰 나머지 사람의 목숨을 좌우하기도 한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양심의 가책, 즉 수치심이 극에 달했음을 뜻한다.


어쨌거나 양심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지녀야 할 인간 고유의 품성이다. 그것을 갖지 않은 사람은 짐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양심에 대한 장 자크 루소의 묘사는 아름다우면서도 단호하다.


“양심! 신성한 본능이여, 하늘의 소리요 지성과 자유의 안내자, 선악에 대한 심판자, 인간 본능의 우수성과 도덕성의 근본. 그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단지 규율 없는 모정과 원리 없는 이성의 도움을 빌려 잘못만을 저지르는 특권을 느낄 뿐이며 그때는 누구나 짐승일 따름이다.”


우리 사회의 양심 수준은 어디쯤일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사기사건이 유별나게 많다는 점에서 나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 잘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구 대비 10~100배 높은 수준이란다.


사기죄는 사람을 속여 재물을 얻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는 범죄다. 전형적인 양심 부재 범죄다. 이런 범죄가 많은 이유를 나는 성장기에 흔하게 경험하는 새치기와 커닝에서 찾는다. 어른들부터 각성할 일이다.


거창하게 사회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 개개인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항상 양심을 가슴에 아로새기고 살아야 한다. 로마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지적은 지금도 옳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양심이다. 양심이 약하면 인간도 약해진다. 많은 양심을 보존함으로써 인생을 가장 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은 너무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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