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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01. 2021

4-4 겸손과 교만은 동전의 양면

겸손은 도덕의 근본이지만 지나치면 교만, 위선, 아첨으로 비쳐진다

<겸손에 대한 명언>


*항상 겸손하라. 겸양과 친절은 곧 예의 근본이다.(공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예수) 

*겸손은 윗사람에게는 의무, 동등한 사람에게는 예의, 아랫사람에게는 기품이다.(벤저민 프랭클린)

*겸손은 보통 사람에게는 미덕이지만 위대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나의 위선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

*거짓으로 꾸민 겸손은 겉치장을 많이 한 몰염치함이다.(칼릴 지브란) 


<생각 나눔>


“내 학설은 다만 옛 성인과 현인들의 가르침을 그대로 조술(祖述)해서 전하고 있을 뿐이며 여기에 나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가미하거나 창작한 것이 아니다.(공자)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소크라테스)


동서양 두 최고 현인의 겸손이다. 평생의 지적 성취에 대해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미덕, 역시 동서양 최고의 겸손 표현 아닐까 싶다. 수백 년 뒤에 등장한 예수도 겸손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관계에서 도덕과 예의 기본임에 틀림없다. 예수의 가르침처럼 자신을 높이면 오히려 낮아지고, 반대로 낮추면 오히려 높아지는 기이하고도 신비한 덕목이다.


겸손에 대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설명은 나에게 참으로 명쾌하게 들린다. 윗사람에겐 의무, 동등한 사람에겐 예의, 아랫사람에겐 기품이라 했으니 누구나, 누구에게나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품성이든 실력이든 본인 스스로 애써 높이려는 사람은 꼴불견이다. 아무리 자기 PR시대에 산다지만 인정이나 칭송은 남이 해줘야 품격이 있다. 자화자찬은 자기 입으로 매력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음이다. 세상사 자기자랑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겸손 여부는 삶의 성공과 실패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자만의 위험성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그랜트는 저서 ‘싱크 어게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만함은 자기 약점을 바라보지 못하게 눈을 가린다. 겸손함은 반사용 렌즈라서 자기 약점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확신에 찬 겸손함은 교정용 렌즈라서 그 약점을 극복하게 돕는다.”


레프 톨스토이도 비슷한 이유로 겸손의 중요성을 설명해준다.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언제나 남을 비난한다. 그는 다만 남의 허물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자신의 욕정이나 죄과는 점점 커져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겸손을 실천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남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 본능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낮추려고 힘써 수양하는 수밖에 없다.


겸손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속마음과 달리 과도하게 겉치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를 위선이라 했으며, 지브란은 몰염치라고 했다. 교만이나 아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누가 보더라도 상당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지나치게 자신을 평가 절하하는 언행을 할 경우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 교만으로 비쳐진다. 반대로 비관적인 심성에다 객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숨긴 채 겸손을 과도하게 표현할 경우 위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 결국 겸손과 교만, 겸손과 위선은 동전의 양면이라 하겠다.

 

거기다 겸손한 언행을 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나머지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행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겸손도 미덕이라 보기 어렵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유형의 경우 시기, 질투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겸손은 정도가 적절하고 의도가 순수해야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의 이 말이 참 좋다. 


“겸손해라.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최고의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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