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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20. 2021

5-9 여행, 가슴 떨릴 때 해야 제격

자식을 사랑한다면 여행을 보내라. 여행하는 자가 승리한다

<여행에 관한 명언>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한스 안데르센)

*여행은 무엇보다 위대하고 엄격한 학문과도 같은 것이다.(알베르 카뮈)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헤르만 헤세)

*여행은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었을 뿐이다.(아우구스티누스) 

*여행을 통해 얻는 참된 발견은 새로운 볼거리가 아니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다.(마르셀 프루스트)



<생각 나눔>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한다. 세 번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준비하는 동안의 기대감, 여행기간 중의 기쁨, 되새기며 추억할 때의 행복감. 시간과 돈이 아깝게 느껴지는 여행은 거의 없다.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려 대상이다.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 이를 말해준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중국) “자식을 사랑한다면 여행을 보내라.”(일본) “여행하는 자가 승리한다.”(유럽) 지금이라고 다를 리 있겠는가. 여행 예찬론이 넘쳐나고, 여행지는 어디나 붐빈다.


여행의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어난 곳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살다 죽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세상이 한없이 넓다는 사실을 체험하지 못하고선 평생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다. 젊을수록 여행을 많이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다. 여행은 다리가 아닌 가슴이 떨릴 때 해야 제격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는 의과대학 시절 남미 종단 여행을 갔다가 삶의 방향을 확 바꾼 사람이다. “청춘은 곧 여행이다.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다.” 당장 배낭여행이라도 가라는 게바라의 말이다. 여행이 곧 최고의 공부라는 생각과 멋진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라 여겨진다. 독서가 앉아서 하는 최고의 여행이라면 여행은 다니면서 하는 최고의 독서 아닐까 싶다.


나는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에게서 타고난 여행가의 체취를 느낀다. 경주 사람인 최치원은 12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으며, 17년간 그곳에서 학업과 벼슬살이를 하다 귀국했다. 귀국 후에도 크고 작은 관직을 맡는가 하면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그런데 국내 여행을 다녀보면 그의 행적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경상도 일대는 고을마다 안 들른 곳이 없을 정도이며 경기 양주, 충남 보령 등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닌 듯하다. 1200년 전의 열악한 도로 사정  및 교통수단을 감안하면 호기심과 활동력이 대단한 사람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선진 외국 유학과 폭넓은 여행 경험이 유불선을 넘나드는 학문적 업적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멀리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조선 후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왕성하게 활동했던 선각자 대부분은 국내외 여행을 두루 한 사람들이다. 가정이 윤택한 사람도 있었지만 불굴의 진취적 기상 하나로 넓은 세상을 경험한 사람도 적지 않다. 

 

젊은 시절의 여행이 좋긴 하지만 낯선 곳에 대한 열망과 경외심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현된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통찰도 같은 맥락이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나는 가성비를 따지면 가족여행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고, 자녀들은 새로움을 즐길 수 있다. 가족 간의 애틋한 정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됨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아이들 어릴 때 서유럽 가족여행을 한 적이 있다. 가정 경제에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가족 모두 인생 최고의 경험이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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