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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21. 2021

5-10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빠른 마음은 병들고 느린 마음은 건강하다

<여유에 관한 명언>


*바다보다 더 광활한 것은 하늘이다. 하늘보다 더 광활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빅토르 위고)

*빠른 마음은 병들어 있다. 느린 마음은 건강하다. 고요한 마음은 거룩하다.(메헤르 바바)

*사람이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알랭 드 보통)

*걸을 땐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 걷지도 말라. 빨리 걸으면 성급해 보이고 천천히 걸으면 게으르거나 유약해 보인다.(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가끔은 순간의 기분에 따라 뜬금없고 맥락 없이 하루를 허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장 자크 루소)



<생각 나눔>


캐나다로 이민 가서 사는 선배가 20년 만에 서울에 와서 느낀 건 ‘여전히 여유 없음’이라고 했다. “다들 얼굴이 굳어있는 건 당연하고 왜 그리 바쁘게 움직이는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인천공항과 지하철역은 마치 전쟁터 같고, 앞지르다 남의 어깨를 치고도 미안하단 소리 안 하기는 20년 전이나 똑같다.”


그렇다. 빨리빨리 문화 탓일까, 우리네 일상은 매사 속도 경쟁이라도 하는 듯 모두가 급하고 바쁘다. 지하철과 길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식사시간은 유달리 짧고, 엘리베이터에선 ‘빨리 닫힘’ 버튼 누르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 민족성 아닌가 싶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에너지와 역동성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정도가 심하다 보니 여유가 없고 삶이 고달프다.


여유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느긋하지 못해서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유를 부린다고 해서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아니다. 해야 할 일도 안 하면서 편히 쉬지도 못하는 것이 게으름이라면 여유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라고 하겠다.


삶에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빠른 마음은 병들고 느린 마음은 건강하다’는 수피(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 메헤르 바바의 말은 딱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사랑, 봉사, 이해, 인내 같은 긍정적인 생각은 느린 마음에서 나오고 화, 두려움, 걱정, 질투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빠른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는가.


누구나 일상에서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다룰 필요가 있다. 반드시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겠다. 모든 활동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속도를 늦추면 하는 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느린 마음 갖기는 각자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언제가 대학병원 의사에게서 들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직장에서 당장 잘릴 정도가 아니라면 업무 능력을 100%가 아닌 90% 정도만 발휘하라. 30분 정도 지각하더라도 조바심 내지 마라. 욕 조금 먹으면 그만이다. 친구와의 약속도 마찬가지다.” 정신건강만을 생각하면 일리 있는 말이다.


이런 여유 훈련은 어떤가. *3초 여유=엘리베이터 ‘빨리 닫힘’ 버튼 누르지 않기, 횡단보도 ‘깜빡 신호’ 때 뛰어서 건너지 않기, 꾸물대는 앞차에 경적 울리지 않기, 끼어드는 차 무조건 끼워주기, 길에서 만난 이웃과 눈 맞추고 인사하기. *10분 여유=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기, 식사 천천히 하기, 퇴근길 공원에 앉아 석양 감상하기, 잠자기 전 잠시 스트레칭 하기, 하루 10분간 명상하기.


혼자 조용한 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다. 커피는 아무래도 빠른 마음을 부를 것 같다. 녹차나 홍차 한잔 놓고 레프 톨스토이나 법정 스님의 산문시집을 찬찬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영국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여유가 부럽다. “자주 공허한 기분에 젖거나 생각에 깊이 잠겨 기다란 소파에 누우니 행복한 고독인 마음의 눈에 수선화가 문득 떠오르네. 그러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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