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문제해결역량_하이브리드 씽킹_3

문제 해결의 새 지도: Hybrid Thinking의 정의 (3)

by 정병익

문제 해결의 새 지도: Hybrid Thinking의 정의 (3)


하이브리드 씽킹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살펴 보겠다.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본 Hybrid Thinking

직장인 A씨는 대기업 금융회사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전형적인 로지컬 씽커다. 그는 데이터를 정교하게 정리하고, 인과관계에 기반해 보고서를 탄탄하게 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KPI 분석, 사업 타당성 평가, 비용 절감 시뮬레이션 등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 그러나 신규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라는 요청이 오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감정적 공감, 사용자 관점의 창의적 발상에는 익숙하지 않다.


반면 B씨는 IT 스타트업의 브랜드 마케터다. 그는 고객 인사이트에 민감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감각적으로 도출해낸다. 브랜드 캠페인이나 콘텐츠 기획에서 창의성과 감성적 접근은 뛰어나지만, 예산 배분, 성과 측정, 후속 실행 전략 수립에서는 종종 현실감 부족으로 팀 내부의 피드백을 받는다.


이 두 사람 모두가 필요한 것은 ‘문제에 따라 사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 즉 하이브리드 씽킹이다.

최근의 스타트업 현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씽킹의 필요성은 명확히 드러난다. 예컨대 한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뤼이드(Riiid)'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만들며 처음에는 정량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 성과를 분석하는 로지컬 씽킹에 집중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품 현지화 과정에서는 디자인 씽킹이 절실해졌다. 학생, 교사, 학부모와의 인터뷰, 문화적 인지차를 고려한 UX 재설계 등 공감 기반 접근을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로지컬한 추천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다. 로지컬 → 디자인 → 로지컬의 하이브리드 전환이었다.


또 다른 예는 뷰티 커머스 스타트업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사례다. 사용자 리뷰와 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설계는 로지컬 씽킹의 정수였지만, 사용자 경험 설계와 UI 디자인, 커뮤니티 기능 개발 등에서는 철저히 공감 중심으로 접근했다. 사용자들이 "내가 쓴 글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디자인 → 로지컬 → 디자인의 순환 구조를 가졌다. 단순한 데이터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로서 신뢰감을 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이브리드 사고의 흐름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 각자가 어떤 직무에 있든, 그리고 어떤 산업에 있든 사고 방식의 유연성이 성과와 신뢰를 나누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씽킹은 단순히 분석과 창의의 균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문제는 어떤 흐름으로 해결해야 가장 잘 풀릴까?'라는 사고의 디자인 역량이다.




자신의 사고 성향을 진단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의 구조를 분석하며, 적절한 사고 흐름을 선택하는 능력. 이것이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리더와 창의적 실무자가 갖춰야 할 사고 전략의 핵심 무기다.


하이브리드 씽킹은 머릿속에 새로운 개념을 넣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순서와 방법을 설계하는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문제 앞에서 더 이상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라고 막막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에 맞는 흐름을 고르고, 설계하고, 실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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