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씽킹 실전: 대학 혁신 사례

로지컬씽킹 시작 하이브리드형(L → D → L)의 대학 혁신 사례

by 정병익

로지컬씽킹으로 시작해서 디자인씽킹을 거쳐 로지컬씽킹으로 마무리!


오늘날 대학이 마주한 문제는 단순히 정답을 찾는 퍼즐이 아니라, 복잡하고 불확실한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사회와의 단절, 교육의 무기력화 같은 이슈 앞에서,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방법론 중 하나는 로지컬씽킹(Logical Thinking)과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씽킹입니다. 특히, L → D → L, 즉 분석에서 출발해 감성적 전환을 거쳐 다시 구조적 실행으로 수렴하는 사고의 흐름은 정책 기획, 교육 과정 혁신, 대학 브랜드 리뉴얼 등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L → D → L 유형이 실제 대학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University_of_Nottingham_Innovation_Park._Photography_by_Alex_Wilkinson_Media-770x433.webp University of Nottingham Innovation Park


사례 1. ○○대학교의 ‘지역 맞춤형 학과 구조 개편 프로젝트’


지방 사립대인 ○○대학교는 최근 입학생 충원율 하락과 학과 간 불균형으로 인해 학사 구조 개편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대학은 전통적인 행정 방식 대신,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에서 창의적 아이디어 발산, 실행 전략 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L → D → L 방식의 접근법을 채택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철저한 로지컬씽킹 기반 분석이었습니다. 학과별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강의평가, 지역 산업 연계도, 그리고 고교 진로교과 수요 데이터까지 폭넓게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적 문제를 명확히 정의했습니다.

그다음은 디자인씽킹적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학생, 교수, 학부모, 지역 기업인—과의 인터뷰와 공동 워크숍을 통해, 단순히 ‘인기 학과 만들기’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실용적 학과’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브레인스토밍과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로컬 스마트팜 전공’, ‘뷰티테크 전공’ 같은 참신한 융합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다시 로지컬하게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육부 인가 절차, 교수 인력 재배치, 커리큘럼 설계, 산업체 협약, 홍보 로드맵 등 구체적인 실행안을 수립하며, 대학의 의사결정 체계 안에서 실현 가능한 형태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단선적 구조조정 방식과 달리, 분석적 사고와 공감 기반 발상을 교차시키는 접근법이 얼마나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입니다.




사례 2. △△대학교의 ‘교육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


한편 △△대학교는 최근 대학의 인지도가 낮아지며 입시 경쟁력과 기업 연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외부에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 대학은 대학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로지컬씽킹 기반의 정량·정성 분석으로 시작했습니다. 내부 진단(학생 만족도, 동문 평판, 학과 간 브랜드 가치 분석)과 외부 비교(경쟁대학의 브랜드 포지셔닝, 언론 노출도, 검색 트렌드 분석)를 실시해, 현재의 브랜드 이미지가 ‘모호하고 지역 중심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디자인씽킹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단계가 이어졌습니다. 교직원, 학생, 동문, 기업 리더들과 함께하는 아이데이션 세션을 통해 “△△대학교는 지역과 미래를 잇는 연결의 플랫폼”이라는 콘셉트가 정립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로고 리디자인, 슬로건 개발, 학과별 서브브랜드 구상, 감성적 콘텐츠 키워드가 도출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다시 실행 중심의 로지컬씽킹으로 수렴되었습니다. 브랜딩 실행을 위한 연간 홍보캘린더, 온·오프라인 채널별 콘텐츠 전략, 유튜브 및 블로그 운영 매뉴얼, 입시 홍보물 시나리오 등이 정교하게 설계되었고, 총장실 직속 브랜드TF팀이 신설되어 실행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각 이미지 변경이 아니라, ‘우리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감성적 재정의와 전략적 실행으로 이어진 L → D → L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마무리하며


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사고의 방식이며, 그 사고의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분석적 시작 → 공감적 전환 → 전략적 실행이라는 L → D → L 방식은 특히 대학의 구조 개편, 브랜드 리뉴얼, 교육 전략 수립처럼 복잡하고 이해관계자가 많은 문제에 유효합니다.


앞으로의 고등교육 리더십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과 설계가 가능한 사람’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대학은 어떤 흐름에서 사고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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