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랭킹은 왜 없었을까?

전문대학을 위한 ‘첫 번째 줄 세우기’가 시작됐다

by 정병익

“전문대 랭킹은 없다”는 오래된 상식


QS나 THE 같은 글로벌 대학 랭킹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 대학을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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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copus 논문 수, 연구 영향력, 교수 평판, 고용주 평판 같은 지표들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지표들은 국가가 달라도 비교가 가능하다. 그래야 전 세계 대학을 하나의 줄 위에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식의 랭킹 구조에서는 전문대학이 설 자리가 거의 없다.

전문대학은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에 비해 연구 중심 기관이 아니고

역사도 상대적으로 짧고

규모도 작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글로벌 랭킹이 중요하게 보는 연구성과나 평판 지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발표되는 대학 랭킹을 보면 대부분 4년제 중심이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 대학 랭킹이나 한국경제 랭킹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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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대학 랭킹은 결국 학생, 학부모, 고용주가 관심을 가지는 시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관심이 4년제 대학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랭킹 역시 자연스럽게 4년제 중심 구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전문대 랭킹은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조금 아쉬운 대목이 있다. 한국에는 약 200개의 4년제 대학이 있고 150개가 넘는 전문대학이 존재한다. 이렇게 많은 전문대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전문대가 우수한지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큰 영역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디오타임스(DIOTIMES)가 대한민국 전문대학 랭킹을 발표했다.

https://diotimes.com/kr/kr-ranking/kr-schools/kr-applied-colleges-korea-2026/


흥미로운 점은 이 랭킹이 평판 점수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디오타임스 랭킹은 QS, THE와는 달리 바텀업 어프로치를 한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전 세계 모든 전문대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려고 하지 않고 국가별로 바텀업으로 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2026 디오타임스 한국 전문대 순위는 대한민국 교육부 알리미와 웹사이트 방문자수, SNS 팔로워수 등을 근간으로 만든 결과이다.

또한 4년제 대학 랭킹과 전문대 랭킹을 분리해 발표함으로써 전문대학을 전문대학끼리 비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https://diotimes.com/kr/kr-ranking/kr-schools/kr-universities-korea-2026/


덕분에 이제는

전문대 중 어느 학교가 강점이 있는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어떤 전문대가 우수한지

같은 정보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물론 어떤 랭킹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디오타임스 랭킹 역시 분명 한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대학 랭킹을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주요 전문대학들이 이 랭킹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학생, 학부모, 고용주 모두에게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대를 운영하는 총장, 학교 법인, 교수와 교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랭킹은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니라 “우리 대학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역량이 강하고 어떤 분야를 보완해야 하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된다.


최근에는 전문대학 역시 국제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해외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각 대학의 강점과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 신호가 생겼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대한민국 전문대학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문대학의 경쟁력과 특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와 플랫폼이 계속 등장하길 기대한다. 그 출발점 중 하나가 디오타임스의 전문대학 랭킹이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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