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와 4년제 랭킹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까?

대학을 평가하는 방식은 왜 달라야 하는가

by 정병익

대학 랭킹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좋은 대학은 연구를 많이 하는 대학이다.”

실제로 QS나 THE 같은 글로벌 랭킹을 보면 논문 수, 연구 영향력, 교수 평판 같은 연구 관련 지표의 비중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생긴다.


전문대학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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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세 가지 기능: Research, Teaching, Service

대학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Research (연구)

Teaching (교육)

Service (사회 기여)


4년제 대학은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연구 기능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물론 모든 4년제 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은 아니다. 일부 대학은 Teaching 중심 대학에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은

학부 교육에서 Teaching과 Research를 병행하고

석박사 과정에서 Research 기능을 강화하며

이를 통해 학문 발전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그래서 4년제 대학 랭킹에서는 연구 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전문대학은 무엇을 하는 대학인가

그렇다면 전문대학은 어떨까. 전문대학의 핵심 미션은 다르다. 전문대학은 기본적으로

실용적인 학문을 교육하고

직무 중심 스킬을 연마하도록 돕는 교육기관이다.

즉,

전문대는 Research 중심이 아니라 Teaching 중심 기관이다.

전문대에서도 연구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론적 연구보다는 산업과 연결된 응용 연구에 가깝다.

예를 들어

현장 기술 개발

산학협력 프로젝트

기술 이전

같은 형태다.

따라서 전문대학을 평가할 때 4년제 대학과 같은 방식의 연구 중심 지표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전문대 랭킹의 점수 방식은 달라야 한다

최근 발표된 디오타임스 대학 랭킹은 바로 이 점을 반영했다.

디오타임스는

4년제 대학 랭킹

전문대학 랭킹

의 점수 산정 방식을 다르게 설계했다.

핵심 차이는 다음과 같다.


4년제 대학 평가 비중

Research & Development: 30%

Education: 20%

Global Engagement: 10%

Social Presence: 25%

Employability: 15%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연구 비중이 가장 크다. 이는 4년제 대학의 핵심 기능이 지식 생산과 연구 발전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https://diotimes.com/kr/kr-ranking/kr-schools/kr-universities-korea-2026-about/


전문대학 평가 비중

반면 전문대학 랭킹은 구조가 다르다.

Research & Development: 15%

Education: 30%

Global Engagement: 5%

Social Presence: 20%

Employability: 30%

즉,

교육과 취업 성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매우 직관적인 설계다. 전문대학의 핵심 역할은

학생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노동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연결시키는 것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업률

고용 유지율

교육 투자 수준

충원율

같은 지표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ttps://diotimes.com/kr/kr-ranking/kr-schools/kr-applied-colleges-korea-2026-about/


사실 랭킹마다 평가 방식은 다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방식이 디오타임스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 랭킹 중 하나인 QS도 랭킹 유형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World University Ranking

Asia University Ranking

Subject Ranking

은 모두 점수 산정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이런 현상도 나타난다.

QS 월드 랭킹에서는 서울대가 한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지만 아시아 랭킹에서는 연세대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랭킹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디오타임스 방식은 합리적인가

그렇다면 디오타임스의 점수 산정 방식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대학의 미션을 반영했다.

4년제 대학은 연구 중심
전문대학은 교육·취업 중심

이라는 기관의 역할 차이를 점수 구조에 반영했다.


둘째, 객관적 데이터 중심 구조다.

평판 점수 대신

대학알리미 데이터

공개된 디지털 데이터

같은 검증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셋째, 학생 관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를 강조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취업률

고용 유지율

같은 지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다.


랭킹은 줄 세우기가 아니라 방향을 보여준다


대학 랭킹은 종종 단순한 줄 세우기로 비판받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랭킹은 대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교육의 질

취업 성과

산업 연계

같은 영역에서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평가 체계가 등장했다는 점은 한국 고등교육 생태계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정리

전문대 랭킹과 4년제 랭킹의 점수 방식이 같아야 할까. 내 생각은 '아니다'이다.

대학은 하나의 이름 아래 있지만 기관의 미션과 역할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연구 중심 대학

교육 중심 대학

직업 교육 중심 대학

각각의 역할에 맞는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 방식은 앞으로 한국 고등교육에서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단순히 “어느 대학이 좋은가”가 아니라“어떤 대학이 어떤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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