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4

by 청년 A씨

최근에 고민이 생겼다. 회사에 적응하고 있는 기간 동안 체력적 문제라든지 시간 배분의 문제가 생겨 글을 한동안 쓰지 못했고, 쓰더라도 회사 관련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내 개인의 글을 잘 쓰지 못하게 됐다.


개인의 글을 쓰지 못했다는 건 내 생각, 내 현재에 대해 고려해볼 수가 없단 뜻이기도 했다. 나는 어떤 상황인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찰 대신에 현재만 고려하며 살고 있다.


물론 현재를 산다는 건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받을 때도 보통 먼 미래보다는 요새 어떤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많이 물어봐주신다. 그렇다는 건 그만큼 현재는 살아감에 있어 인식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


다만 내가 문제가 되는 건, 나는 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데 자꾸 단문만 쓰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 내가 떠올리고 상상한 이야기 같은 걸 쓰고 싶은데 도통 어휘나 상상이 이어지질 않는다. 회사에서 뭘 했는지, 뭘 해야하는지 정도만 생각난다.


글을 자꾸 안 쓰다가 감을 아예 글을 못 쓰게 될까봐 무섭다. 언젠가 나는 나의 이야기를 펼쳐놓고 싶은 사람이니까. 자꾸 꾸준히 글을 써줘야 글 근육이 늘텐데 이게 도통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토록 꾸준히 자신의 글을 써나가는지 부럽기도 하다.


책이라도 읽어야 하나 싶건만 책도 못 읽고 집 가서 기절하기 바쁘다. 사회 초년생들은 원래 다 이런 걸까? 어렵다. 그래서 잠시 시간이 뜬 지금이라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런 막무가내식 글이라도 적어야 하나 싶어서. 그러나 막상 올리고 나면 후회를 한다. 너무 막 써놓고 이것도 글이라 할 수 있는가. 분량이 이렇게 적은데 괜찮을까. 검열을 해야하지 않을까.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고, 안 쓰면 안 쓸수록 퇴화하는 게 신기하면서도 지금의 내겐 큰 고민으로 자리 잡는다. 더 잘 쓰고 싶은데. 오늘부턴 퇴근하고 엽편이라도 조금씩 써야겠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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