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퇴사하고 싶다
간만에 필터링이 없이 글을 쓰자면, 존나 퇴사하고 싶다. 딱히 뭔가 일이 있던 건 아니다. 저번 주에 윗분이 휴가 가시면서 시키신 일을 제대로 못해낸 내가 너무 싫어서 퇴사하고 싶다. 이제 그래도 일한 지 4달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일처리가 이따위라니.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다. 그 와중에 혼나는 상황이 싫어서 회피하고 싶어서 퇴사하고 싶었다. 그런 퇴사하고 싶은 내가 또 한심하다.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할까.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일 뚝딱뚝딱 잘하는 것 같은데, 어째선지 나는 그렇게 못하는 것 같다. 세상이 뒤집어지면 내가 하는 일도 괜찮은 일이 되지 않을까, 라는 헛된 희망까지 가져본다. 하지만 세상이 뒤집힐 리가 없고, 내 세계는 여전히 어리석은 채로 있는 것만 같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누누이들 말하는데, 자꾸 생각이 나는 걸 멈출 수가 없다. 내 잘못인 것만 같고(실제로 잘못한 게 맞긴 하지만) 영원히 초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다들 이런 걸 어떻게 참아가면서 일을 하는 걸까. 지금만 해도 나는 정신이 나갈 것 같은데. 새삼스레 직장 오래 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도 일 잘하는 사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