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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우 Nov 27. 2022

나의 멍청함을 반성하며

오늘도 욱한 나에게

"너의 죄를 사하노라."

아니, 난 인정 못한다.

내가 눈물을 흘렸으면 너도 똑같이 흘려야지.


항상 마음속으로는 복수를 외쳤지만 행동과 말로는 세상 착한 사람에 빙의돼 모든 걸 다 용서하곤 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그러지 못했으면서 말이다.그들은 날 이해해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떠나보냈다. 나의 첫 번째 멍청함이다.

난 남의 시선과 평가에 자유로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랬다.


난 소심하지만 욱하고 다혈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밝고 행동력이 강하지만, 그만큼 차분하지 못하고 시끄럽다.


사회생활에서 이만큼 불리한 단점은 보지 못했다.

이 단점들이 지금의 날 괴롭히고 있다.

30대 끝자락, 난 여전히 욱하고 다혈질이고 목소리가 크다. 나의 두 번째 멍청함이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사람도 질려버린다며 떠나가는 마당에, 이런 단점을 가진 날 좋아하지도 않는 직장동료들의 차가운 눈빛과 말들에 마음이 아프다.


약 4년 간의 사회생활 공백기 동안 난 공무원 공부와 내 마음 회복에 집중했다.


사람과의 관계도 단절된 만큼 다시 시작된 사회생활이 나에겐 너무 힘들면서도 신났다.


그래, 너무 신나서 오버하고 과장된 행동과 말들을 사용했다. 나의 세 번째 멍청함이다.


그래서 난 지금 사람 관계가 괴롭고 힘들다.

내 본연의 모습 때문에...


지금 깨달은 진실된 내 모습은 너무나 못났고, 무시당하기 딱 좋은 허허실실의 모습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난 단점을 가졌지만 못난 사람은 아니고, 나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높이는 게 아닌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존심은 날 갉아먹지만 자존감을 날 살아있게 한다.

내가 날 제일 사랑하니까, 날 아껴주기 위해 노력하자. 넌 못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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