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어떤 글

by 금희

매달 매달이 새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는 새롭다.
새로운 달의 첫날이 있고, 마지막 날이 될 때까지
아침과 밤이 반복된다.
해와 달은 늘 같은 자리에 떠오르지만
그날그날은 결코 같은 날이 아니다.
다시 돌아올 수도, 반복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고, 밥을 먹고, 하루를 보내는 이 시간은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2월이면 열 달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참 기쁘고 고마운 시간이다.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글이 써졌다.

내 글이 어떻게 읽힐지,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썼고,

계속 그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쓴 글이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게 느껴졌다.

발행을 미루다 결국 삭제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 끼, 두 끼를 거른 것처럼 허전했지만

선뜻 글을 써서 올리는 일조차
반복되는 하루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하루, 한 주, 그리고 한 달 동안

나는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


글을 잘 쓰게 되면 내놓아야 하는 건지,
내놓다 보면 잘 쓰게 되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글을 쓴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