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미래 역할

미디어의 이해를 읽고 - 1

by SNOWBIUE

마샬 맥루한에 의하면 기술의 사용은 곧 우리 감각의 확장이고 다른 감각의 단절이다. 인간은 기계시대에는 기술을 확장하는 주체였고, 전기 시대에는 모든 감각들을 차단하고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AI가 발전하는 요즘은 인간이 처리하는 논리적인 사고의 영역을 대체하는 AI 에이전트, 더 나아가 미래에는 AGI의 경계까지도 인간의 신체가 확장되며 감각의 단절이 이루어진다. 인간이 이 기술을 활용하며 발달하는 진화하는 것은 기존에 소수만 다루던 언어 활용의 보편화와 세분화다. 이 언어는 말 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을 자극하도록 의도를 넣어 전달하는 매개수단, 즉 미디어다. 영상은 숏폼으로, 책은 게시글 피드의 형태로, 영화는 넷플릭스와 웹드라마의 형태로 메세지의 전달에 효율을 극대화시킨 이른바 미디어 자체가 메세지의 형태를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변화가 이루어진다. 미디어의 생산주체는 개개인이 되며 관습적인 미디어 생산의 권위는 계속해서 무너진다.


미디어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개개인은 모두 다른 메세지를 가지고 동등한 권위를 부여하려 한다. 익명성으로 포장된 미디어 생산 주체로 하여금 미디어들은 저마다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사람에게 접근한다. 이들의 권위는 구독자 수와, 알고리즘을 통한 노출빈도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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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권위를 가지고 저마다 다른 방향성을 띤 미디어들은 서로 충돌하며, 분열한다. 이전보다 개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충돌은 늘어났으며, 사회적으로 화합하는 움직임도 더욱 무거워진다. 각개 미디어의 파편화와 산개가 이루어지는 장(플랫폼)의 산업이 비대해지는 동시에, 그 운영주체가 맡아야 할 역할과 책임도 막중하다. "미디어가 메세지다"라고 주장한 마샬 맥루한의 이론은 "플랫폼이 메세지다"라고 세분화할 수 있는 시대다. 플랫폼 운영 주체인 회사는 청문회에 불려나가기도 하고, 주주들의 의견에 그 방향성이 좌우된다. 이들 스스로 플랫폼 상에서 권위를 발휘할 수 있지만 그 범위 밖에서는 무용지물이며, 간섭을 받는다. 플랫폼에 견줄 수 있는 또다른 견제자인 정부와, 산업. 이들 모두 미디어의 단편으로서 메세지이기도 하다.


요즘은 플랫폼도 무수히 늘어난다. 플랫폼의 권위 획득 조건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수다. 요즘의 플랫폼은 하나의 사상적 방향성을 가지고 설립되기도 한다. 단일 플랫폼 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상적 편향보다 플랫폼으로 구분되는 임의적 편향은 오히려 그 실존적 대표성을 식별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허나 이것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치 흐름을 살펴보면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미국과 같은 영어권은 단일 사상의 플랫폼도 실존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인 수요자층을 확보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우리나라는 그것이 불가하여, 통합적인 플랫폼은 결국 미국 국적의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체되거나 네이버와 같은 단일 주체가 정부의 보호 아래 운영된다. 미국은 각각의 사상 주체가 더 뚜렷하게 식별이 가능하고 집단적 힘을 얻는다. 우리나라는 그것이 쉽지 않고, 일련의 공동적인 방향성 안에서 분기를 이루어 단일적인 성향을 가진다. 그 결과 미국 안의 화합은 물리적인 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중국에 비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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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인 상호작용을 이루는 미디어가 플랫폼으로 구분되는 것은 그 안에 주입되는 사상의 분기를 초래한다. 의도적인 정보 왜곡이 이루어지고, 확증 편향을 일으킨다. 반면 단일 플랫폼으로 이루어지는 미디어의 상호작용은 플랫폼에 주입되는 외부 압력에 의해 조종될 위험성이 있다. 미국의 옛날 트위터가 치우친 사상적 편향을 일으키는 주범이었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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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 이루어지는 평면적 미디어의 특성은 대체로 통일되고 있다. 사진의 연속, 또는 비디오와 같은 이미지에, 여기에 덧입혀지는 음성과 자막 역시 번역되어 하나의 가변적인 언어로 존재한다. 더 나아가 평면적 이미지가 구현될 수 있는 크기는 갈수록 확장되어 VR 헤드셋을 끼고 사람의 시야 영역에 동일한 수준으로 연출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평면적인 이미지보다 가상공간 속 조작할 수 있는 입체적인 이미지를 경험할 것이며, 하나의 관점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피사체를 바라보는 감상에 익숙해질 것이다. 더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는 한번에 고를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한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인지를 하는 훈련과 논의는 더 낮은 연령대층에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고, 이는 편향적인 사고와 집단적 확충을 극복할 수 있는 미디어 측면의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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