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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벌집 막내아들' 회장이 읽는 책은?

'재벌집 막내아들' 순양 진양철 회장과, [중용]

들리기보다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갖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을 전해주는 장면이라고 나는 느껴졌다.

유퀴즈에 이성민 배우님이 출연하셔서 [재벌집 막내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성민 배우님가 등장하는 장면만 돌려보던 도중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이항재 : 도준 군 말입니다, 회장님. 다른 또래 신입생들처럼 학교생활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진양철 : 그래?

이항재 : 한창 좋을 때 아닙니까. 주머니에 240억이 있어도 청춘은 청춘이죠.

진양철 : 글마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하기사 내 속으로 놓은 내 아들도 모르는 게 인간이다. 손주 놈이야 뭐, 한 치 걸러 두 치 아이가. 


한도제철이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인한 금융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곤 오늘 최종 부도 처리 됐습니다.한도제철이 그동안 얻어 쓴 빚은 4조가 넘습니다.


아주 느리게, 꼭꼭 씹어 읽어야 할 책이다. 1회독을 하고 인상 깊은 문장들을 기록해 놓는다.




[대학•중용] 1회독 중 인상 깊은 문장 정리


1. 군자는 이전의 왕이 현자를 대우해주고 친족을 친애하신 일을 생각한다. 반면 소인은 이전의 왕이 통치하던 시절의 풍요로움을 즐거워하고, 자신의 삶에 이익을 준 일을 생각한다. 이것이 이전의 왕이 영원토록 잊히지 않는 이유이다.


2. 공자가 "소송을 처리한다는 측면에서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반드시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점이다."라고 하셨다. 실제적인 명분이 없는 사람이 구구하게 변

명을 늘어놓지 못하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에 큰 두려움을 갖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건이 근본을 안다는 의미이다.


3. 자신의 마음에 분노가 있으면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 두려움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으며, 좋아하고 즐거워함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고,우환이 있어도 마음의 올바름을 얻을 수 없음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11화가 떠오르는 구절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믿어서는 안 되는-, 회장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지 진도준에게 알려주는 말로 들리기보다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갖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을 전해주는 장면이라고 나는 느껴졌다. 


4. 사람들은 자신이 친근히 여겨 좋아하는 대상에 치우치고, 멸시하며 싫어하는 대상에 치우치며, 두려워하며 공경하는 대상에 치우치고, 가여워 불쌍히 여기는 대상에 치우치며, 오만하여 소홀히 여기는 대상에 치우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대상에게서 그 단점을 발견하고, 싫어하는 대상에게서 그 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드물다.


5. ⌜강고⌟에서 "어린아이를 보살피듯이"라고 하였다. 마음으로 진실되게 구한다면 비록 적중하지는 않더라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식 기르는 법을 배운 뒤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다.

문제 상황에 대해 당장 해결책을 모를 때, 조직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문장이라 생각이 들었다.


6. 주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은 같을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의 마음을 확충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다고 한다. 

초격차에서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리더가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갖춰야 할 마음의 자세는 바로 이 같은 역지사지의 정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늘, 내 행동에 대해 상대방에 어떻게 반응할 지, 대응할 지 생각하는 습관이 베어 있어야 한다.


7. 현명한 사람을 보고 등용할 수 없고 등용은 했더라도 신속하게 할 수 없었다면 이것은 게을렀기 때문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도 내쫓을 수 없고 내쫓더라도 멀리할 수 없다면 이것은 잘못이다.


8. 재물을 버는 데도 변함없는 철칙이 있다. 생산자는 많고 소비자는 적으며, 생산은 빠르게 하고 소비는 천천히 한다면, 재물이 항상 풍족하게 될 것이다.

: 여대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나라에 노는 백성이 없다면 생산자는 많게 된다. 그리고 조정에 요행으로 지위를 얻는 사람이 없다면 소비자는 적게 될 것이다. 농민이 농사지을 때를 빼앗지 않는다면 생산을 빠르게 되고 수입을 헤아려 지출하게 되면 소비는 천천히 하게 된다." 결국 나라가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나라가 직접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책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운영에는 이렇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농민이 농사지을 때]는 "조직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이다. 따라서 이 시간을 빼앗으면 생산이 느려진다. [수입을 헤아려 지출]한다는 뜻은 조직에서 만들어 지는 아이디어들을 고려하며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입이 없는데 성장할 수는 없다. 성장이 없는 조직이 있다면, 농사를 제대로 짓고 있는지 먼저 살피자. 


9. 공자는 말했다. "순임금은 큰 지혜를 지녔구나! 순임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아주 일상적인 말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잘 생각해본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나쁜 점은 묻어주고 좋은 점은 드러내주었다. 그리고 양극단을 파악하여 그 가운데를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사용했다. 이러한 것이 순임금다운 점이다."


10. 부귀한 상태에 있으면 부귀함에 맞게 행동하고, 빈천한 상태에 있으면 빈천함에 맞게 행동한다. 오랑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상황에서는 오랑캐들의 생활에 맞게 행동한다. 그리고 전쟁과 같은 힘든 상황을 만났을 때는 힘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군자는 어디서든 항상 그에 맞게 행동한다. 


11.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


12. 배우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배울바엔 능숙해지지 않고는 그치지 않는다. 질문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질문할 바엔 알게 될 떄까지 질문을 그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생각할 바엔 파악할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변별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변별할 바엔 분명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할 바엔 독실해질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은 한 번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백 번이라도 하고, 다른 사람은 열 변에 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천 번이라도 한다. 


13. 군자의 도는 은근하지만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첫눈에는 확 드러나지만 날로 사그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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