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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Nov 11. 2021

이문세, 이영훈. 아름다운 노래를 만나고 싶다면..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이문세, 이영훈. 아름다운 노래를 만나고 싶다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옛날 사람이고 꼰대인가 봅니다. 요즘 노래들보다 지난 노래들이 더 좋습니다. 특히 아직도 힙합 음악이나 관련된 문화는 적응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쇼 미 더 ** ” 같은 힙합 TV쇼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저는 요즘 사람이 아닌 게 맞네요.


저의 고정관념 속의 음악은 아름다운 멜로디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사 이죠.


지금 “이문세”의 노래들을 들어보면 “참 아름다운 노래구나!”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문세의 목소리가 취향이 아닙니다. 그의 전성기였던 그때부터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래들은 변함없이 저의 플레이 리스트에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어린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그의 노래들이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는 이문세의 곡들을 대부분 작곡, 작사한 “이영훈”을 더 좋아하는 것이 맞겠지요?


왼쪽: 이문세. 오른쪽: 이영훈 (iPad 7, Adobe Fresco)


이문세와 이영훈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큰 전환점을 야기시킨 장본인들입니다. 팝송이 주류였던 한국 음반 시장의 판을 한국 가요로 바꿔버린 시점이, 그들이 활약했던 그즈음이었을 겁니다. 그 이후 대한민국의 음반시장은 가요가 장악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게 되었죠. 어떻게 보면 지금 한류의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의 가요들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엄청난 가요들이 요즘 많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가요들이 너무 많죠. 그렇지만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주저하게 됩니다.


지금 현재 핫하다는 우리나라의 뮤지션들이 이영훈이 작곡한 이문세의 노래들을 자주 리메이크하는 것을 보면 시대를 아우르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칭하고 싶네요.


아름다운 노래는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멜로디나 가사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니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절 노래들이 가지는 한 가지 뛰어난 점이 있다면 오리지널리티 (Originality)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표절 등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독특함에서 오는 정서가 저에게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현재 메이저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의 음악들이 다 비슷하게 들립니다. 


장르의 특성상,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는 대중음악의 숙명이 비슷비슷한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해합니다. 어느 시절이나 이점은 똑같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과 옛날이 확실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죠.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아니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진입장벽을 허무는 파격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디지털화를 매우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노력을 감수해야 하죠. 합법적으로 구입한 샘플링 소스로 음악을 만들고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하고 저렴해진 작곡 과정은 음악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요즘 시대는 오리지널이란 개념이 모호합니다. 창작자의 잘못이 아닌 시대의 흐름인 것이죠. 특히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영훈”같은 작곡가는 나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시대가 원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고,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노력한 옛날 음악들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문세 (iPad 7, Adobe Fr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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