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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Dec 17. 2021

지상파 스포츠 채널의 몰락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iPad 7, Adobe Fresco)

메이저리그 야구경기를 재미있게 본 마지막이 아마도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 등판 경기 같습니다. 그 당시 지상파 방송들 중 한 곳의 스포츠 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를 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투수가 나오면 그 지상파 메인 방송에서도 동시에 중계를 했었죠. 새벽부터 일어나서 봤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지상파 스포츠 채널의 몰락


올해 (2021년)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 지상파 스포츠 채널에 들어갔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는 그 지상파 방송국이라는 각인이 제 머릿속에 있었기에 별다른 고심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다른 채널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이 아닌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해외 프로 스포츠 종목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메이저리그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그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권을 지상파 방송이 뺏겼다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러고 보니 현재 대한민국 남자 프로농구 KBL의 중계도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역시 그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들이 많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상파 방송에서 보는 것들이 예나 지금이나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도, 쇼도, 예능도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런가 보다.. 정도였습니다. 다만 스포츠 실시간 중계는 지상파 방송에서 주로 봤었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는 프로야구와 남자 프로농구일 겁니다. (수치상으로는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를 앞선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은 프로야구의 중계권 하나만 겨우 확보한 것처럼 보입니다. 솔직히 프로야구 중계권도 언제 뺏길지 모르는 지경이죠.


이러다 지상파 방송은 올림픽 중계만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4년에 한 번만 지상파 방송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돈과 힘이 없어진 지상파 방송의 몰락이 저에게는 안 좋은 면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이제 메이저리그 야구를 실시간 중계로 보려면 그 스포츠 채널을 구독하거나 돈을 내야 하는 것 같더군요. 유료가 아닌 일반 채널에서는 재방송만 볼 수 있었습니다.


모 지상파 방송의 유명 스포츠 전문 캐스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CJ계열의 채널에서 유럽 축구 중계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두 가지 점에 놀랐습니다. "와~ 지상파 방송국에 뼈를 묻을 것 같은 저 사람이 그곳을 나왔구나!" "CJ 계열 채널에서 스포츠를 본격적으로 하려나?" 그리고 결론은 "지상파 진짜 힘들어지겠구나!"였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실시간 중계에서 지상파 방송들이 몰락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이제야 지상파 방송의 위기가 체감되네요. 물론 2022년에 다시 지상파 채널에서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난 것 같네요.


야구 해설가 허구연 (iPad 7, Adobe Fresco)

(만약 메이저리그의 중계권을 뺏긴 그 지상파 방송에서 "허구연"마저 다른 곳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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