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지털 라이프 ver2
새로운 연재 글을 쓰려합니다. 주제는 저의 "디지털 라이프”입니다.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디지털 제품을 많이 사는 소비자도 아닌 구 시대의 유물 같은 사람인데, 특별한 디지털 라이프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돌아보면 내 몸을 직접 움직이는 것 말고, 모든 활동들이 디지털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더군요.
전에 브런치에 쓴 글 중 “나는 MS 윈도 OS를 버렸다.”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그 이후의 저의 디지털 라이프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이번 연재(매거진)의 제목이 “나의 디지털 라이프 ver2”인 이유는 MS 윈도 OS시절을 ver1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잠깐 디지털 라이프 ver1으로 명명한 지난 시절을 회상해 보겠습니다. 저는 윈도 시스템 덕후였습니다. 저의 취미는 윈도 OS 최적화였고, 어떻게 하면 윈도 재설치 시 가장 간편하게 세팅을 마칠 수 있을까? 가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고민이라는 의미는 최적화도 안되어있고, 재설치도 자주해야 하는 매우 골치 아픈 OS가 윈도 시스템이라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 당시 애플 맥시스템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OS였습니다. 컴퓨터를 하려면 윈도 시스템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죠.
저의 디지털 라이프 ver2가 시작된 시점은 관공서의 디지털 서비스 접근이 모바일로 80% 정도 가능해졌던 때부터였을 겁니다. 이제는 모바일 앱으로 윈도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이 섰었죠. 그렇게 지긋지긋한 애증의 윈도 OS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현재 저의 생활 속 디지털 시스템은 모바일 OS와 앱이 99%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99%의 디지털 라이프가 이루어집니다.
저의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 요즘 미라클 모닝을 하니까 (언제 그만둘지 모릅니다) 6시 전에 기상을 합니다. 아이폰의 알람과 함께 일어나죠. 하루의 루틴을 새벽시간에 합니다. 그 루틴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인데 모두 아이패드로 합니다. 라디오를 잔잔히 틀어놓습니다. 역시 라디오도 모바일 앱으로 듣지요. 낮이 되면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소지품은 아이폰 하나입니다. 아이폰으로 음악도 듣고, 떠오르는 글의 아이디어를 아이폰에 메모하거나 녹음하기도 하죠. 애플 페이가 안되어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라도 마시게 되면 카카오 페이나 네이버 페이로 결제를 합니다. 갑작스러운 속보나 중요한 뉴스들은 아이폰으로 알림이 와서 주의를 하게 됩니다. 저녁에 치킨을 시켜 먹기 위해 배달앱을 터치하죠. 실시간으로 나의 치킨이 오는 경로가 보이니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더군요. 유튜브와 넷플릭스, 기타 OTT들이 TV 방송을 대체한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아내는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자기 전 스마트폰으로 장을 봅니다. 요즘 저의 유일한 사교의 장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채널은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등등의 SNS입니다. 그림과 글로 소통을 하고 있죠.
저의 하루 생활중 그 어디에도 윈도로 대표되는 데스크톱 시스템이나, 랩탑 같은 고전적인 컴퓨팅 시스템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모두 모바일 시스템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죠.
저의 디지털 라이프 ver2는 모바일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아마도 저의 디지털 라이프 ver3은 웹 3.0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상이 대중화되면 같이 올 것 같습니다. 웹 3.0의 핵심인 블록체인 시스템과 서비스가 대중화되었을 때 저의 디지털 라이프가 어떻게 변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인터넷 은행을 사용하는 저의 디지털 라이프를 살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