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처럼 입으면 성공할까?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by 그림한장이야기
스티브 잡스 발표 준비 모습 (iPad air 4, Adobe Fresco)

“부자가 되는 책들, 방법들은 넘쳐나는데 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까?”라는 생각은 언제나 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 이유를 두 가지 찾아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부자가 되는 책을 읽어도, 방법을 알아내도 사람들은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부자가 된 사람들을 그대로 따라 해도 부자기 될 수 없다!”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옷 입기”라는 행동 수칙이 부자 되는 방법의 일환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 듣자마자 고개가 갸웃거렸습니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처럼 입어야 하는 이유를 그럴싸하게 설명합니다.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었지만 본질이 왜곡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더군요.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스티브 잡스처럼 입으면 성공할까?


스티브 잡스처럼 옷을 입는다는 것은 “간단”하고 “심플”하게 입는다는 것이죠. 검은색 터틀넥 상의와 청바지로 대표됩니다. 이것을 실천하라는 측의 논리는 간단하게 말해서, 옷 고르는 일에 에너지를 쓰지 말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자들 중 돈 되지 않는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진짜 부자들 중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는 이유입니다. 각종 공룡 IT기업의 창업자들의 옷차림, 검소한 외모의 워런 버핏 등등 그 증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진짜 그럴까요?


서두에서 말했던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들 중 두 번째 이유, “부자를 따라 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를 생각해 보죠. 어떤 대상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인 삶을 100% 따라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가 살았던 시대 상황은 어떻게 똑같이 구현할까요? 그 수많은 외부 변수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스티브 잡스의 성공은 그의 개인적인 역량과 외부적인 복잡한 상황이 결합된 것입니다. 심지어 그의 불행했던 사생활까지 결합되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모든 것을 따라 해도 그처럼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갈구하는 누구처럼 성공하기는 결국 “운”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패션”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요?


부자들의 옷차림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개성”입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부자들은 뭔가 다른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사회 부적응자들도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타입이 아니었죠. 물론 극강의 사회성과 사교성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모든 부자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방식과 태도가 무수히 존재하죠.


스티브 잡스의 옷차림이 유명해져서 실리콘 벨리의 CEO들이 그를 따라 했을 수도 있고,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쪽 업계의 유니폼처럼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그들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 합니다. 잘 살펴보면 화려하게 입는 사람들 중 부자들도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패션은 아마도 그의 취향일 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가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왔어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었겠죠. 스티브 잡스는 그런 스타일로 입었을 때 마음이 편하고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그런 옷을 찾아 입으면 됩니다. 하루 날 잡아서 몇 시간씩 쇼핑하는 것이 나의 힐링이고 다음날 일이 더 잘된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내 취향의 패션이라 함은 그 옷을 입었을 때 가장 편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면 일도 더 잘되겠죠. 취향도 아닌 스티브 잡스의 패션을 따라 했다가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당신만의 독특한 패션 취향이 부를 가져다주는 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에 “99% 노력보다 1%의 영감이 중요하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롤 모델을 찾는 것은 그 1%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99%의 노력은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우리 삶에서 해야 하겠지요. 스티브 잡스의 패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발표회 장에서도 자신을 근사하게 보이기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하게 만들고 콘텐츠로 압도하겠다는 그의 자신감을 우리는 1%의 영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99%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책이나 방법에서 그 1%를 얻느냐가 핵심이겠군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하는 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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