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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1. 2020

삶의 변화가 가속되다.

더 빠르게 변화할 것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사건은 우리의 삶을 엄청난 속도로 바꾸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이 아니라도 우리 삶은 변화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의 속도이다.

우리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어렵지만 겨우겨우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의 변화된 삶을 한번 생각해보자. 

비대면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많은 것들이 속한다. 가장 먼저, 온라인 쇼핑은 이제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된 것이다. 특히 배달 서비스는 날개를 달았다. 여기서 가장 큰 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다. 

부동산의 지각변화이다. 특히 상업적 부동산(? 용어를 잘 모르겠다.) 시장은 변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배달의 시대에 누가 매장을 가지려 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건물 임대비로 허리가 휘청한다는 요즘, 매장을 버리고 온라인화 하는 가게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번 사태로 그 속도는 엄청난 가속을 받을 것이다. 

역세권, 유동인구가 많다는 목이 좋은 비싼 가게 자리는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위치와는 관계없이 싸고, 각 장사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이라면 그곳을 선택할 것이다. 이제 건물주의 위상도 신의 경지에서 내려와야 할 때인 것이다. 

IT기기만 있다면 어디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은 해변가에서 편하게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택근무의 확산은 이런 모습을 양산할 것이다. 하지만 쉴 수 있는 곳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겠지..)


재택근무의 확산도 이 참에 빠르게 퍼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강제적으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회사의 재택근무 적용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선호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집에서 일을 한다고? 그게 일이 되겠어?”라며 재택근무의 도입을 꺼려온 회사들도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재택근무가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생각을 가진 회사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이 사태가 끝난다고 바로 100% 재택근무로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다. “비용도 많이 줄어들고, 업무도 잘 돌아가네..”라며 놀라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사태가 끝나고도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점차 재택근무의 비중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 AI의 시대가 곧 올 것이고 근무시간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느슨하게 일하는 인간들은 거의 재택근무형태가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상해 보자.

TV 방송국은 “집콕” 시대에 그 아성을 되찾았을까?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새로운 미디어의 팽창에 급속한 가속을 주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오래된 매체가 급속히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바로 “극장”이다.

이미 극장은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과 장소는 소비하는 곳으로써 변한 지 오래였다. 이제 영화감상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더욱 빨리 사라질 것이다. 영상 매체의 주도권은 OTT(예: 넷플릭스) 서비스로 벌써 많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OTT 서비스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한 변화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라마틱하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직접 사람을 만나서 교류하는 것을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간주한다. 사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이런 이유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더 부정적이 된 지금, 새로운 사회적 가치관이 파고들 절호의 찬스이다. SNS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사회관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가 있는데, 바로 “개인주의의 급속한 팽창”을 우리는 목격할 것이다.

이 모든 패러다임의 변화는 개인주의로 귀결된다. 그렇지 않아도 개인주의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였다. 이제 보편타당한 확고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하다.

아! 한 가지 더.

그렇다면 주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까?

기업의 재택근무가 언제 일반화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왜 서울에서 살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편의시설, 문화시설이 잘 되어있고, 일자리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 투기 목적은 배제하겠다. 실거주 목적으로만 생각했다.)

그중에서 일자리, 출근의 부담이 없어진다면 서울 선호 비중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귀농이 취향이 아닌 사람들은 도시에 살 것이다. 그러나 비싼 서울 중심에 있을 필요는 없다. 서울에는 못 미치지만 비슷한 곳에 더 싼 가격으로 거주할 집을 구할 수 있다면 그곳으로 갈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출근할 필요가 없다면, 실 주거목적의 집을 구할만한 후보지는 많아진다.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면 모든 것들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가장 간단한 이유는, 많은 돈을 들여서 구축한 시스템을, 돈이 아까워서라도 쓸 것이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스템에 돈을 썼고, 국가는 원격교육에 돈을 썼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스템을 버리지 못할 것이고, 국가는 원격교육을 활용할 것이다. 이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또 제2의 코로나19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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