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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8. 2020

나는 MS 윈도우 OS를 버렸다.

모바일 OS의 시대

나는 데스크탑 컴퓨터만 줄곧 써왔다. 그 컴퓨터에는 MS의 윈도우 OS가 항상 깔려 있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내 가장 큰 취미는 윈도우 OS 최적화와 쓸만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었다. 윈도우 OS 덕후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찐 덕후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런데 어느 순간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더 이상 윈도우 OS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데스크탑 컴퓨터의 전원을 넣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이런 일이 일어난 시작은 아주 저렴한 태블릿 기기를 구입하고 나서이다. 10만 원이 좀 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내가 하는 거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었다. 물론 전문적인 업무 영역이 아닌 일반 생활의 영역에서 말이다.

그리고 가볍게 사용하던 나의 저렴한 태블릿을 보완하기 위해 구입한 기기는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가 아니라 아이패드였다. 지금도 역시 나의 디지털 생활은 윈도우 기반 컴퓨터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내가 MS 윈도우 OS 기반의 디바이스를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의 경험이 별로 유쾌하거나 쾌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그렇게 MS 윈도우 OS의 덕후가 되었던가? 이유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한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MS 윈도우 OS 기반의 컴퓨터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MS 윈도우 OS의 불안정함이 아주 나를 미치게 했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어도 그 불안정함은 여전했다. 그 증거가 거의 매달 하는 대형 업데이트이다. 그리고 업데이트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물론 내가 요즘 비싸고 최신 사양의 컴퓨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MS 윈도우 OS는 너무 무겁고 과하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안드로이드 OS나 iOS는 참 가볍고 빠르다. 물론 모바일 기기를 위한 OS로 설계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그런 모바일 OS로 원하는 모든 것을 거의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MS 윈도우 OS 세상에서만 있던 서비스나 앱들이 거의 그대로 모바일로 넘어왔고, 오히려 모바일에만 있는 것들, 아니면 모바일 서비스가 더욱 편한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MS 윈도우 OS 기반 디바이스의 이점이 거의 없어진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는 모바일 OS의 이점이 앞설 것이다. 지금 MS 윈도우 OS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계층은 직장인같다. MS 오피스 앱은, 특히 엑셀의 직장 점유율은 놀라운 수준이라서 그 앱이 MS 윈도우 OS 디바이스 선택의 절대적 이유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MS 윈도우 OS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많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MS 윈도우 OS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꼬리표는 의외로 빨리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엑셀 앱의 대체 가능 여부이다. (게임도 있지만, 역시 대체 가능하리라 본다.)

내가 나의 새로운 디지털 생활을 맡기기 위해 선택한 OS는 iOS이다. 솔직히 이유는 별다르지 않다.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iOS 간의 연동이 아주 뛰어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 외에도 높은 안정성과 신뢰할만한 다양한 앱 생태계를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이폰보다 큰 화면으로 편의성이 좋은 아이패드를 컴퓨터 이후의 디지털 디바이스로 선택했고, 그렇게 나는 MS 윈도우 OS를 버렸다.

나는 지금 아이패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적인 부담도 크게 없으면서 나의 컴퓨터 생활을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 몇 년이 지나서 전문적인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디바이스가 필요하다고 해도 MS 윈도우 OS 기반 디바이스는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OS의 발전도 있을 것이고, MS 윈도우 OS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MS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약진 덕분이라고 하는데.. MS 윈도우 OS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MS의 간판 얼굴은 그래도 역시 윈도우 OS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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