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May 03. 2020

앱등이의 시작

애플 생태계의 편함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일명 “앱등이”라고 불리는 애플 팬이 되었다는 것을..

윈도 OS 컴퓨터가 없어도 문제가 없어진 지금, 나는 애플의 디바이스를 선택했다.

나는 애플 디바이스 중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그것들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디바이스 각각의 완성도와 만족스러운 앱들이었다. 

윈도 OS PC의 절정기를 함께한 옛날 사람으로서, 각종 오류와 느려짐으로 인한 재부팅 없이 디바이스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여간 만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볍고 안정적인 애플 디바이스의 퍼포먼스는 내가 다시 윈도 OS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막강한 앱 마켓의 존재는 애플 디바이스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다양하고 질 좋은 앱들과 인터넷 서비스의 활용으로 거의 대부분의 윈도 OS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었고, 이것이 내가 윈도 OS를 버린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두 번째. 애플 디바이스 간의 유기적이고 간편한 연동이다. 

집 밖에서는 아이폰, 집 안에서는 아이패드라는 이 조합은 최고의 디지털 라이프를 선사한다.

특히 집 안에서의 아이패드 활용은 편리함의 차원이 다르다.

나는 일단 집안에 들어오면  아이폰은 지정된 장소에 두고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손을 댈 필요가 없어진다. 모든 스마트한 디지털 환경은 아이패드가 맡게 된다. 휴대폰의 몫까지 말이다.

인터넷 서핑, 서칭, 동영상 감상, 그림 그리기, 각종 종이 메모 대체 등등 대부분의 일상을 아이패드로 한다.

특히 아이폰으로 전화나 문자가 와도 아이패드에서 처리할 수 있다. 집 밖에서 메모한 중요한 사안들도 아이패드에서 그대로 확인, 편집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불편함을 모르게 유기적으로 연동이 된다.

반대로 집 밖으로 외출할 때 아이폰만 들고나가면 집 안에서 아이패드로 했던 작업들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정말 편리하다”라는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성능, 생산성 등의 어려운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편리하고 편한 라이프 스타일을 향유하게 만든다.

이 시점에서 안드로이드 OS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iOS와 안드로이드 OS를 똑같이 높게 평가한다. 어쩌면 나는 더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OS가 내 가치관에 더 부합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OS 디바이스들은 스마트폰 분야에 너무 쏠려있는 것 같다. 나의 컴퓨팅 생활을 대체하기에는 스마트폰은 너무 작다. 지금으로서는 태블릿 형태의 디바이스가 나에게는 필요하다.

윈도 OS PC를 대체하기에는 안드로이드 OS 태블릿은 애매한 면이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OS 간의 연동 역시 각각의 제조사마다 최적화가 다른 기분이 든다. 이는 곧 불안함으로 이어진다.

대안은 삼성의 디바이스들로 구성하는 것일 텐데.. 객관적인 평가에서 아직, 애플 디바이스들과의 조합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

애플의 생태계는 참으로 방대하다. 모든 디지털 라이프를 아우른다. 맥 PC까지 더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디지털 디바이스를 포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디바이스, OS, 생태계를 아우르는 또 다른 서비스가 나와서 애플과 경쟁하기를 바란다.

애플은 편리함과 편함을 비싼 돈에 판매를 한다. 저렴해지려면 경쟁을 해야 한다.

내가 지금 앱등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저렴하게 애플의 생태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아내가 쓰던 폰이었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가격으로 앱등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 (2020.05.02)에서 아이폰 SE 2세대는 55만 원부터 판매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경제 불황 영향인지는 몰라도, 애플에게 잘 안 어울리는 가성비 디바이스가 나오고 있다.

만약 애플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계속 내놓는다면 나는 애플의 생태계를 벗어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요즘 그림 그리기는 거의 아이패드로 한다. )

작가의 이전글 나는 MS 윈도우 OS를 버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