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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n 15. 2020

돈 벌기의 유혹

최적화된 돈 버는 방법이 있을까?

나는 여러 가지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다. 그중에 요즘 핫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채널도 다수 포함되어있다.

그동안의 다른 매체의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들보다 확실히 솔깃하는 면이 있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것들이 괜찮은 돈 버는 방법들일까?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려 한다..

먼저 요즘 돈 버는 방법을 잠깐 살펴보겠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유튜브” 일 것이다. 그리고 그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는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주제 같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게 요약이 되겠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 목숨 걸고 열심히 하지 말고, 나만의 돈 되는 투잡을 더 열심히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투잡, 쓰리잡.. 즉 N 잡을 하면서 돈을 벌고, 충분히 세컨드 잡의 수입이 커졌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라 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일은 무조건 온라인 기반 사업을 말한다. 그리고 무자본 또는 돈이 거의 필요 없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점.

나도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때도 많은 여건이 성숙했다고 판단하고 뛰어들었지만, 지금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때는 눈치 보며 소량의 물건을 구걸했다면, 이제는 소량 판매를 하는 개인 인터넷 몰이 주류가 된 세상이 되었다.  재고의 부담조차 없이 얼마든지 온라인 장사가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말하는 무자본 인터넷 몰이 기본이 된 것 같다. 인터넷 몰 개설이 무료이고 아주 쉬워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책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쓰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무엇을 쓴다는 행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다 돈벌이로서 말이다. 역사가 깊은 블로그 운영, 전자책 발행 등등 어느 정도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면 글 쓰는 무형의 자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 채널의 돈 버는 방법 제시는 이렇듯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직접 해본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신뢰도 다른 매체보다 높은 편이다. 

그들은 어떤 사업이든 SNS와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팔로워를 모으고 타깃 층을 확보한다면 그 어떤 홍보보다 더 큰 효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돈을 번 나와 당신이 다른 점은 이 간단한 시도를 실제로 했는가? 뿐이다.” 

(그밖에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주식 이야기는 지금 다루지는 않겠다.)

돈 버는 방법을 말하는 유튜버들의 기본 생각은, 직장에 안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적으로 자세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 후 치킨 집을 차리는 시대는 지났다. 무엇을 해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단점.

돈 버는 방법을 말하는 유튜버들의 세상은 마치 부자와 가난한 자만 있는 세상 같다. 부자가 안되면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겁을 준다. 세상이 아무리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해도 중간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중간으로 행복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가치관 역시, 부를 얻는데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성향이 강하다. 물론 채널의 목적과 타겟층이 돈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위함이니 이해한다.

하지만.. “이렇게 쉬운 돈벌이인데.. 왜들 안 하는지??.. ” 같은 멘트와 태도는 돈을 벌고 싶어 보고 있는 나 조차도 씁쓸함을 안겨준다.

또한 직장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위험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유튜버들의 생각은 함부로 퇴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능한 끝까지 월급을 받아서 수입원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다.

근면 성실의 가치는 나 자신 개인에게만 존재할뿐 회사를 위한 가치는 아닌 것이다. 평생 고용의 시대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회사는 우리와 공생해야 하는 파트너이다.

그리고 모순이 존재하는데.. 우린 회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통적인 회사를 그만둘 수 있지만, 우린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다.

유명한 유튜버들도 이런 자조 섞인 말을 한다. “우리는 유튜버(구글)의 영업 사원일 뿐”

그렇다. 온라인에서 어떤 돈벌이를 한다고 해도 플랫폼 사업자 안으로 들어가는 것뿐이다. 네이버 스토어를 해도 네이버 재택근무이고 유튜브를 해도 유튜브 재택근무이다. 홍보를 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하는 것도 각 플랫폼에 종속되어있다.

네이버가, 인스타그램이, 유튜브가, 자신이 사용하는 플랫폼 기업이 알고리즘 하나만 바꾸어도 우린 전전긍긍한다. 서비스가 없어지면 우린 그대로 잘리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장사는 이제 더 힘들어지고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사업이 우리 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우리가 플랫폼 기업으로 출근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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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는 것은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유혹이다.

어떤 유튜버는 이렇게 말했다. “늙어서 폐지를 줍는 게 암담한 것은 나만 줍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모두가 늙어서 같이 폐지를 줍고 있어도 암담할 것 같다. 이런 극단적인 비유는 우리를 현혹한다.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가치를 정해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가난의 수준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난의 수준이 다르다.

늙어서 적당한 알바를 하며 햇반과 된장찌개, 밑반찬을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난 기꺼이 현재의 행복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겠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부의 수준은 늙어서 놀며 여행도 적당히 다니고, 금융자산으로 꼬박꼬박 젊은 날의 월급 수준으로 돈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와 그 채널을 보는 나 같은 시청자의 문제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확실한 방법이라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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