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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n 23. 2020

게으름도 연습이 필요하다.

쉴 줄 모르는 사람들.

주위를 보면 쉬는 시간에 게으름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우리는 이제 게으름도 연습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 쉰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쉬지 않고 무엇을 계속하고 있다. 그것은 게으름이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대는 것.. 모든 것이 귀찮음에 밀리게 되는 그런 상황. 그런 게 게으름이 아닐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게으름을 혐오한다. 더 무서운 것은 남들의 비난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못 견뎌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언제부터 부지런하고 일 중독이 되었을까?

이렇게 부지런히 산 기간은 인류의 역사 중 극히 최근 일부이다. 대부분 인류의 역사는 게으름의 역사였을 것이다. 수렵 체집의 시대에 우리는 놀며 빈 둥 되었을 것이다. 농경 시대에 접어들면서 좀 부지런 해졌겠지만 여전히 여유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우리의 유전자는 아직 게으름을 기억하고 있다.

혹자는 인류가 게으르기만 했다면 이런 눈부신 문명을 만들 수 있었겠냐고 반문할 것이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의 문명은 충분히 게으르게 살면서도 만든 인류의 결과물이라고. 그만큼 적당한 일의 양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매우 낮다. 반대로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부지런함이 얼마나 과도한지 보여준다.

우리는 왜 게으르지 못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아무것도 안 할 때의 불안감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불안한가?

우리는 아직도 정신적인 안정을 내 자산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터 나온 말인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세상은 변한 것이 없다. 아니, 더욱 물질적 집착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변해야 한다.

우리는 게을러야 한다.

슬프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게으름을 연습해야 한다. 쉬는 날 하루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고민도, 계획도 없이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 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몸은 피곤한데 읽히지도 않는 책을 든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머리는 무겁다.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사교활동으로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 영어공부는 할 시간이 없어 슬프다.

게으름은 언제 부리겠다는 것인가!?

게으른 인간으로 인생을 망치라는 말이 아님을 잘 알 것이다.

왜 열심히 일하는가? 게으르기 위함이다.
왜 게으름의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가?

인생을 부지런함으로만 채워 성공하면 그다음엔 무엇을 할 것인가? 결국 게으름을 피우며 성공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게으르기 위해 사는 것이다.

나는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니.. 지금부터 순간순간 게으름을 누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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