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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l 05. 2020

인스타그램 사용 후기

SNS와 사회생활

내가 인스타그램에 직접 그린 드로잉을 올린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2019년 7월에 시작했으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0.07) 대충 1년이라고 말하겠다.


카톡 상대도 별로 없고 전화통화도 거의 안 하는 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생각해보려 한다.




먼저 인스타그램에 한정해서 이 서비스에 대한 장단점을 말해보겠다.


인스타그램 장점 _

무엇보다 쉽다. 아주 명확한 목적을 위해 최소한의 움직임만 있으면 된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끝이다. 그것도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있어 별다른 것이 필요 없이 간단하고 명확하다.


인스타그램은 목적이 명확하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폰에 의한 스마트폰을 위한 서비스이다. 그래서 주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 세로로 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라이프에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진입장벽이 낮다. 나 같은 SNS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주요 포맷 역시 진입장벽이 낮다. 글을 쓰는 것보다 클릭 한 번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쉽다. 동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유튜브와도 비교 불가이다.


인스타그램 단점 _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 앱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종종 오류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말도 안 하겠다. 스마트폰용 앱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든다.


장점으로 말했던 스마트폰을 위한 쉽고 간단한 서비스라는 것이 똑같은 이유로 단점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제 눈이 많이 나빠져서 스마트폰으로는 전화만 받는다. 대부분의 활동은 아이패드에서 한다. 인스타그램은 아이패드용 앱이 없다. 그래서 아이패드에서 사용하기 애매하다. 안드로이드 패드용 앱도 없지만 다행히 화면은 패드의 대형 화면에 맞게 늘어난다. 아이패드에서는 이 마저도 원활하지 않다.


아이패드용 앱이 없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아이폰용 앱으로 사용하는 게 어디냐며 잘 사용하고(?) 있으니 넘어가겠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리는 행위 이외의 것들을 하려고 하면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긴 글을 쓰려고 한다면 줄 바꿈이 먹었다 안 먹었다 난리가 나고, 텍스트에 볼드나 색깔을 넣는 등 꾸미는 기능은 아예 없다. 그냥 담백하게 최대한 간단히 적어야 정신 건강에 좋다.


또 하나. 링크를 걸 수가 없다. 관련된 자료 등으로 링크 기능이 안되기 때문에 콘텐츠의 범위가 매우 좁게 생성될 수밖에 없다.


장단점 정리 _

인스타그램의 본연의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간단하면서 명확한 의도에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확장을 시켜서 활용을 하려는 순간 여기저기서 단점들이 튀어나온다.


현재 인스타그램 마케팅 등 인스타그램으로 이런저런 활용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확실한 것은 인스타그램의 기능은 마케팅 용도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 찍는 것이 일상의 일부가 된 지금 내가 찍은 사진을 가볍게 올린다는 본연의 인스타그램의 사용목적을 먼저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황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인스타그램 측도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을 위해 서비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유연성 있는 앱의 구성도 필요해 보인다. 인스타그램의 지금 위상을 볼 때 어느 정도 편의성 기능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인스타그램으로 본 SNS의 사회생활 _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게 된 이유는 드로잉 한 내 그림을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이다. 아내가 내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나의 드로잉을 나만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인스타그램 생활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나는 아직 나의 인스타그램 활동이 재미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그림을 공개한다는 행위가 재미있다. 팔로우가 늘고, 좋아요가 달리는 것은 그다음이다.


물론 나 역시 팔로우를 늘리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나의 그림을 한 명이 보는 것과 10명이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팔로우 늘리는 방법들 중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중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친구가 되고 나를 알리는 것뿐이었다. 기계처럼 팔로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으니까. 나 역시 관심이 가고 반한 일상의 예술가들을 팔로우했고, 조금씩 그들도 나를 보러 왔다.


유튜브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지금의 SNS는 디지털 사회생활이라고.. 나 같은 옛날 사람들은 게임 문화를 나쁘게 보고, 방구석에서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행위를 쓸데없는 시간 까먹는 행동으로 바라본다.


집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과 대면하는 형식에 목을 맨다. 형식만 갖추어졌다면 그 안에서 하는 대화나 행동들은 가치가 없어도 그만이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사회생활이었다.


나는 SNS가 디지털 시대의 사회생활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가볍게 관심사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SNS 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을, 지난 1년 남짓의 인스타그램 체험으로 느꼈다.


모든 사회생활은 기브엔 테이크이다. 주고받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보여줄 나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 콘텐츠에는 친절함, 밝음, 유머, 등등도 포함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형편없어도 친절함이 동반된다면 정말 매력적인 콘텐츠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면서 난생처음 SNS를 한다. 오로지 목적은 돈 밖에 없는 샘이다. 그러면 재미가 없다. 나 역시 그랬다. 예전에 쇼핑몰을 할 때 그랬다. SNS도 쇼핑몰도 망했다.


SNS는 이제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회생활이 되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유대관계를 쌓으면서 내가 장사를 할 때나 사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공통점 중 하나라면 이런 진실성이 아닐까?!



벌써 1000개가 넘는 포스팅을 했다. 시간이 참 빨리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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