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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은 시스템이 만든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by 그림한장이야기 Dec 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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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클래스의 팀인 독일이 이번 2022년 월드컵에서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전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었다며 독일 축구를 비하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독일을 약한 팀으로 구분하게 될까요? 아닐 겁니다. 독일은 앞으로도 계속 강팀으로 분류될 것이고 언제나 우승후보 팀으로 선정될 겁니다.


진짜 실력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월드컵에서 1등만 하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것일까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강팀은 시스템이 만든다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팀은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월드컵 순위와는 별개로 이번 월드컵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팀의 선전이 90% 이상 작용한 것이 분명합니다. 지고 있어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포기 대신 역전의 희망을 줄 수 있는 팀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변화입니다. 우리는 브라질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착각도 허상도 아닙니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확률입니다. 그 확률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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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결국 우리는 한 팀이다.)에서 팀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개인이 있다고 해도 결국 팀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했습니다. 그렇다면 팀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시스템”일 겁니다.


위에서 독일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이 부진했지만 독일은 여전히 강한 팀입니다. 그 이유를 프로 스포츠 리그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프로 스포츠는 긴 리그를 거쳐서 리그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한번, 두 번, 열 번 이겼다고 강팀의 지위를 주지 않습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승률을 거두어야 합니다. 리그가 끝나고 별도로 다시 챔피언 결정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저 흥행을 위한 이벤트로 봐도 좋을 것입니다. 그 이벤트에서는 몇 번의 승리로 환호를 받는 자리가 되지만, 리그 우승팀의 정통성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월드컵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작 몇 번의 승리로 진짜 실력을 담보할 수 있을까요? 월드컵에서 부진했다고 독일을 약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프로 스포츠의 리그 방식을 시스템의 일부로 봐도 무방할 겁니다.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고, 탄탄한 마이너 리그를 운영하며 프로리그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경제적 해법을 찾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이 시스템이겠죠. 진짜 실력은 이 시스템에서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된 강팀은 한두 번의 좌절에 추락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을 일상 언어로 바꾼다면 아마도 “과정”이라는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네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과정은 실력이고 결과는 운”입니다. 그 운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진짜 실력이죠. 그 실력은 과정에서 나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과정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팀으로 뭉쳐 그 과정을 함께 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내겠죠. 시스템까지 이룰 수 있다면 그 과정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대한민국 축구팀을 약체로 치부합니다. 전문가들도 다른 나라들의 시스템과 비교해서 우리 팀이 약하다고 나름 객관적 평가를 내립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팀에 감동하는 이유는 모두가 비관적으로 볼 때 희망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1%의 확률은 누가 보면 불가능이지만 누가 보면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시스템을 일구는 과정은 그 1%를 2%로, 10%로, 50%로, 99%로 올리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축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우리도 우리의 시스템, 즉 과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과정은 운이 아닌 실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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