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Dec 04. 2022

결국 우리는 한 팀이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저는 수학을 좋아합니다. 언제나 정확하고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1=2”라는 간단한 수학인 덧셈도 우리 삶에서 종종 틀릴 때가 있습니다.


팀 플레이는 각 각의 능력치를 가진 개인들이 모여 팀이라는 덧셈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각 팀마다 수학적으로 나와야 하는 덧셈의 결과가 다릅니다. 11명의 개인이 모였다고 11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팀은 9가 나오고 어떤 팀은 15가 나오죠. 그 증거를 우리는 2022년 12월 3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결국 우리는 한 팀이다.


월드컵에 나오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은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말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 선수들이 모인 팀을 평가할 때 우리는 그냥 덧셈을 합니다. 어느 나라 팀은 프리미어 리거가 몇 명이니 몇 점, 어느 나라 팀은 스타플레이어가 없으니 몇 점.. 대한민국 월드컵 팀은 높은 덧셈의 결과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16강에 진출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팀을 이기는 개인은 없다.”


저는 가끔씩 결국 “엘리트주의”가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지도자를 지지하고, 독재자가 아직도 권력을 가지고, 그렇게 기후 변화에 대해 경고하지만 듣지 않는 세상의 사람들. 차라리 훌륭한 엘리트들이 모든 선택권을 가진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2022년 월드컵 팀 멤버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개인이 아닌 팀이 변화시켰습니다. 훌륭한 개인 한 명을 주장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주장 한 명으로 경기에 이길 수 없죠. 팀으로 뭉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호날두”도, “메시”도, 과거 레전드인 “펠레”나 “마라도나“도 경기에서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그들 뒤에는 모두 훌륭한 팀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월드컵 팀은 고작 16강에 진출한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인 양 너무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 나라에서 16위.. 전 세계 나라 수를 검색해 보니 237개라고 나오더군요. 237개국 중 16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32위에 들어서 월드컵에 매번 나가는 것도 대단합니다. 아니, 올림픽,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세계 스포츠 이벤트에 빠지지 않고 대한민국 팀이 나가고, 소외됨 없이 그 장면들을 지켜볼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나라 팀이 없이 월드컵을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재미는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질 겁니다. 그 재미는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2022년 12월 4일)에서는 아직 16강전이 열리기 전입니다. 16강전은 세계 최고라는 “브라질”과 대결합니다. 단순히 멤버들의 평가 덧셈으로는 대한민국 팀이 낮습니다. 팀의 위력은 덧셈으로 나오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응원을 하며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즐기겠습니다. 



관련 브런치 글: 마이클 조던. 나의 전성기는 좋은 팀을 만났을 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