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팀을 모아야 합니다. 팀을 모았다면 적절한 포지션에 배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동네 축구에서는 모두 공격수를 하고 싶어 하죠. 그러나 수비수가 없다면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골키퍼라는 자리는 제일 인기가 없었죠. 실력 없는 아이가 골키퍼를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계속 골을 먹는 모습을 보고 골키퍼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제활동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회사는 어떻게 인재를 채용하고, 최고의 능력을 낼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어떻게 배치하는가가 중요할 겁니다. 예전에는 가지고 있는 자본, 주변의 환경, 경영자의 수완 등등이 창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면 지금은 사람, 실력 있는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제일 중요해졌습니다.
저의 지난 경제 활동들은 결과로만 보면 모두 실패했습니다. 처음 사회로 나와 경험한 첫 직장은 인쇄회사였습니다. 그곳에서 인쇄에 쓰일 도안을 컴퓨터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문제는 젊었던 나를 제외하고 모두 꼰대 중의 꼰대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들이 컴퓨터에 대해 모르니 업무적으로는 관여를 안 했는데, 그 이외의 모든 것들에 대해 관섭과 참견, 사생활까지 관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를 보는 시선이 저와 다른 회사였습니다. 저는 컴퓨터, 즉 IT 쪽으로 발전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는 뼛속까지 인쇄, 아날로그적 마인드였죠.
두 번째 회사는 IT분야의 회사였습니다. 사람들의 마인드도 첫 회사의 꼰대들과는 달랐죠.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사장이 저를 채용한 이유가 “착해서”였습니다. 다른 말로는 "성실함"이겠죠. 결국 이 회사는 망합니다. 이 회사가 망한 이유는 착한(성실한) 나를 고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 좋은 다른 사람을 고용했어야 했습니다. 이 상황은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착하다”, “성실하다”라는 평가는 싼값에 부릴 수 있는 평균적인 고만고만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이 회사는 진짜 큰 프로젝트에 외부 프리랜서를 썼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저는 깨닫게 되죠. “나를 키울 생각이 없구나.” “나는 싼 몸값 이외에는 가치가 없구나.” 그래서 제가 한 행동은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력은 철저히 저 개인을 위한 것이지 회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세 번째 경제활동은 스스로 창업을 한 것이었죠. 인터넷에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만들어서 운영을 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에서 회사일은 안 하고 쇼핑몰 준비를 했던 것이죠.) 물론 망했습니다. 회사라는 것의 실체를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회사는 “숫자”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비용”과 “이익”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용”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모든 것이 “비용”이었던 겁니다. 비용의 무서움을 몰랐던 저는 이익만 보고 달렸습니다. 저의 슬로건인 “과정은 실력이고 결과는 운이다.”를 이 상황에 대입하게 되면 “비용은 실력이고 이익은 운이다.”가 될 것입니다. 실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비용에 더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직원 채용에 대해서도 몰랐던 부분을 보게 된 값진 경험이었죠. 아는 사람과 동업 아닌 동업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동업하는 사람은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는데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드라마틱하게 변하더군요. 장사가 잘 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장사가 잘 안 되면서 직원 월급이 사장인 자신의 수익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동업자는 직원에게 모든 잡일들을 다 시키더군요. 그 직원에게 주는 월급이 아까워지니 최대한으로 그 직원에게서 빼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짜냈던 것입니다. 결국 동업자의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가족 같은 회사”가 “가.. 좆같은 회사”로 변하는 시간은 금방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구인난에 허덕인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얼마 전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한 중소기업 사장이 구인을 하기 위해 내세운 홍보문구에는 아직도 가족 같은 회사의 이미지가 남아있었습니다. 회사의 미덕은 제값을 치르고 실력을 사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회사는 없습니다. 실력이 좋을수록 당연히 비싸게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저의 두 번째 회사에서 함께 퇴사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 후 여러 회사를 거치며 경력을 쌓게 됩니다.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회사를 거칠 때마다 더 열심히 일을 한 것입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저는 대충 일하라고 말했지만 그 사람은 절대 그럴 마음이 없었죠. 그렇게 더 좋은 직장으로 계속 이직도 가능하게 되고 연봉도 꾸준히 늘어나더군요. 무엇보다 회사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은 무시 못할 지경에 도달했고, 회사는 그 인재를 놓쳐서는 안 되게 되었습니다.
돈을 번다는 것, 부자가 된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입니다. 지금 당장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부질없어 보입니다. 회사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같고 말이죠. 저는 아직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다음에 펼쳐질 세상을 봅니다. 당장은 회사가 이득이지만 결국 그 경력은 오롯이 나에게 쌓이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제로 실행했고, 지금도 실행하고 있는 그 사람이 지금 제 옆에 있습니다. 그 사람을 볼 때마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확인합니다.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