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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r 13. 2023

메달은 코치가 아닌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성공을 하면 성공을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것이 당연한 도리겠지요. 세상의 일들 중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습니다. 혼자 이루어냈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자세히 보면 누군가 만든 것을 하나쯤은 사용했더군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선수에게만 주는 것일까요? 선수의 성공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코치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메달은 코치가 아닌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독특합니다. 개인의 성공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 아니죠. 오히려 개인의 공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더 큰 공이 돌아갑니다. 성공을 이룬 개인의 겸손을 강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개인의 성공을 희석시키는 것도 같습니다. 아무리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성공한 개인의 공이 51%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의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반대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죠. 실패는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주위의 여건, 주변 사람들의 영향등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올림픽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올림픽에서는 왜 선수에게만 매달을 주면서 그 개인 한 사람에게만 박수를 보낼까요? 선수를 키운 코치는 왜 인정하지 않을까요?



결국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 개인입니다. 좋은 코치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경기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실제 상황입니다. 배운 것을 써먹을지? 말지? 변형을 시킬지? 변화무쌍한 경기 중에 결정하는 주체는 선수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선수이지요. 아무리 훌륭한 코치라고 하더라도 선수의 위대함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성공했다고 하면 그 포커스가 부모에게 향합니다. 아니면 결정적 가르침을 준 누군가를 찾아다니죠. 성공한 개인이 아닌 주변에서 그 이유를 찾아 헤맵니다. 그러면 절대 49% 이상의 성공 비밀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주체는 성공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51%의 영광이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조직 내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워도, 그동안 이끌어준 상사나 조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잘되면 이렇게 말하기도 하죠. "제 내가 키웠잖아!" "학교 다닐 때 코 찔찔 흘리던 놈인데.." "많이 컸네. 어깨 부러지겠다." 당신이 알던 그 허접한 사람이 어쩌면 당신은 흉내 낼 수 도 없는 훌륭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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