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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r 20. 2023

구글(+애플)은 코닥을 따라갈 것인가?

첫 번째 특이점이 온 AI

예전에는 필름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필름이란 것이 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코닥"이란 회사는 필름과 카메라를 만드는 회사였고 필름 카메라 시절을 지배했었죠. 그리고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개발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망하게 됩니다.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디지털 전환이 안되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득권을 놓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필름으로 배불리 먹고사는데 낯설고 생소한 디지털이란 새로운 길로 들어서기가 어려웠던 겁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필름에 머무르다 손쓸 새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이죠.


첫 번째 특이점이 온 AI

구글(+애플)은 코닥을 따라갈 것인가?


챗GPT(ChatGPT) AI의 핵심 기술은 구글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먼저 공개를 안 했을 까요? 오픈 AI사에 선수를 뺏긴 구글은 요즘 속이 많이 타는 모습입니다. 챗GPT는 구글에게 있어서 코닥의 디지털 사진과도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인터넷 검색의 근간을 흔드는 기술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검색 광고"의 완전한 재 설계가 필요해집니다. 구글의 수입에서 검색 광고가 타격을 입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닥처럼 조금만 더 검색 광고 시장의 1위 자리를 누리고 싶었을 겁니다. 챗GPT로 인한 검색의 대 변혁은 광고 시장의 리셋을 요구합니다. 다시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죠.


걱정은 애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AI서비스는 서버에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는 챗GPT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에 챗GPT를 시작으로 AI서비스가 대중화가 되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는다면 손 안의 매력적인 하드웨어의 힘은 약해질 겁니다. AI서버에 연결만 되어있다면 스마트폰은 그저 단말기의 지위로 추락할 것입니다. 물론 5G, 6G의 통신 기술은 더 중요해지겠죠.


검색의 시대에서 대화의 시대로 넘어가려는 순간입니다. 대화는 형태가 없습니다. 아무리 소프트웨어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하드웨어는 필수였습니다. 애플은 멋진 디자인의 하드웨어로 지금의 아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AI비서 자비스는 형태가 없이 소리만 나옵니다. 토니 스타크는 명령을 내리고 나서 할 게 없습니다. 디스플레이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좋고 예쁘고 비싼 하드웨어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죠. 형태는 더 이상 구매이유에서 사라집니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 스토어의 의존도 급격히 하락할 것입니다. 벌써 챗GPT는 명령한 대로 프로그램을 코딩해 줍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내가 원하는 기능의 앱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스마트폰의 구매 조건은 챗GPT로 만든 앱을 설치할 수 있는가가 첫 번째 조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웹 앱 (인터넷을 통하여 웹 페이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겠죠. 구글이나 애플이 광고와 앱 스토어 수입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주식시장의 순위 10위 안의 기업들은 불과 10년 전에는 대부분 없었던 기업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10년 뒤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영원할 것 같은 구글과 애플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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