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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y 08. 2023

영상보다 그림이 더 감동을 주는 이유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한 편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달리기 장면입니다. 어느 초등학교의 일상적인 모습이었죠. 아이는 달리기에서 1등을 했습니다. 저는 그 영상의 아이에게 열심히 달린 결과에 대한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영상을 그림으로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영상보다 그림이 더 감동을 주는 이유


요즘은 사진보다도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더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자신에 대한 어떤 것을 그림으로 그려주면 감동을 받습니다. 물론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에 대한 수고와 노력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단순히 조금 더 수고를 하는 수준의 노동뿐이라면 그림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영상이나 사진의 효율성을 따라잡기 힘들었을 겁니다.


아이의 달리기 영상을 그림으로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곰곰이 궁리를 해야 했죠. 영상 속에서 3개의 프레임을 선택해서 3장의 그림으로 표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림으로 옮길 첫 프레임을 찾기 위해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하나하나 탐색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비밀이 그 프레임들 속에 숨겨져 있더군요. 한 프레임씩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사실이었죠. 

아이의 출발은 다른 아이들보다 늦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조금뒤 앞서가던 다른 아이들을 따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뭔가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더군요. 그림 그리기도, 글쓰기도 늦게 시작한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고 그 아이의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 속에 저의 작은 메시지도 적어서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아이의 달리기 영상을 그림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이 감동적인 스토리를 저는 발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림은 사실적이지 않습니다. 영상이나 사진처럼 그림은 사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대상의 몰랐던 면을 발견하는 놀라운 마법을 부립니다. 이것이 영상(+사진)보다 그림이 더 감동을 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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