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디아나 존스" 찬가
속편을 볼 수밖에 없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성룡 영화들이 그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랬고, 스타워즈 시리즈들이 그랬습니다. 전성기가 지났고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지만 그들이 돌아온다면 저는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이해야 할 의무감을 느낍니다. 그 대상들 중에 최고의 존재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입니다.
저의 지난 시절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영화들. 저는 그들에게 빚을 진 느낌입니다. 그 영화들이 없었다면 저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영화들의 새로운 시리즈들이 전성기 때만큼 잘 나가지 못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성룡 영화들을 안 본 지 꽤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은퇴를 했고요. (또다시 번복하고 새 작품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스타워즈 시리즈는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2023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새 속편이 나옵니다. 1,2,3편은 모험 영화의 클래식 반열에 올라있죠. 4편도 팬심의 눈으로 보면 준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5편이 나오는 것이지요. 사실 저는 5편의 작품성에 실망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독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닙니다. 주인공 "해리슨 포드"는 4편 때 보다 더 늙었고요. 모험 영화를 아끼는 시대도 자본도 사라졌습니다. 절대 4편 이상의 영화가 나오기 힘든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를 봅니다.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스타워즈 시리즈와 같은 마지막 모습으로 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1, 2, 3"편의 그림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장황한 글보다 단 한 번의 영화 관람이 감동적이듯, 직접 그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그림 몇 장으로 이야기를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