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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27. 2023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최고의 앙상블 연기

(영화 "스팅" "투 캅스"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중에서도 진짜 주인공이 있지만요.) 주인공과 조연으로 만나기도 합니다. 두 명의 배우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한 역할과 악인의 역할로 만나도 멋진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런 멋진 앙상블을 매번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죠. 그들을 볼 때면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의 콤비처럼 느껴집니다. 


최고의 앙상블 연기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저의 혼을 쏙 빼놓았던 첫 번째 케이퍼 무비였던 "스팅". 그 영화의 두 배우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는 언제나 최고의 조합이었습니다. 그 시작은 아마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일 것입니다. 둘의 조화가 아니었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후 그들은 다시 뭉칩니다. 그 영화가 "스팅"이었죠. 

영화 "스팅"에서 진짜 주인공은 아마도 "로버트 레드포드"일 겁니다. 그러나 "폴 뉴먼"없이는 빛을 낼 수 없는 주연이었죠. 조화롭게 연기의 합이 맞는다는 것은 주연이냐 조연이냐의 신경전이 아니라 서로를 서포트해 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나올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두 편 연속 같이 하기도 힘들고 성공도 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여기 진짜 앙상블 연기의 표본이 있습니다. 그 둘의 조화를 처음 본 영화는 "투 캅스"였습니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그들이죠.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이 둘의 조합은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스크린 안에서든 밖에서든 둘은 영혼의 단짝처럼 보일 정도였죠. "칠수와 만수", "투 캅스", "투 캅스 2",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그 둘이 함께한 영화들은 적어도 관객을 사로잡았었고, 그 이유는 둘의 미친듯한 케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배우 안성기의 건강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잘 이겨내고 있다는 최근의 소식이지만 그의 연기를 자주 볼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영화 "투 캅스"에서 안성기는 정의보다는 돈을 밝히는 닳고 닳은 기성세대를 대변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마지막 정의로움이 남아있었죠. 배우 안성기는 지난 대한민국 영화의 영욕의 시절을 모두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그 그릇이 이제는 새로운 물을 담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릇의 가치는 존재합니다. 그릇은 세월이 흘러 도자기로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아무리 때가 묻고 흠집이 있다고 해도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는 고려청자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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