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어느 나라가 싫으십니까? 대한민국에서 이 질문을 던지면 아마 1등은 일본일 것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저 역시 의식을 뛰어넘어 무의식에 까지 일본을 싫어하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는 미국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이 싫을 수도 있고, 러시아가 싫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옆집 사람이 드디어 이사를 갔습니다. 새로 이사를 올 사람은 외국인이라고 하네요. 어느 나라 사람이 왔으면 좋겠습니까?
저는 옆집에 일본사람이 이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옆집에는 일본사람이 살기를 바라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저에게 일본 사람은 질서를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며 예의를 지키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일본인이라면 적어도 소음 문제나 담배연기등 지켜야 할 것을 안 지켜서 발생되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옆집 일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특정 나라와 우리는 영원히 대립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잘못했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들만 한 옆집 이웃도 쉽게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