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와 상관관계

생각연습

식물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음악을 틀어주고 "사랑한다." "예쁘다."라고 매일 말해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나요? 어느 과학자가 실험을 통해 입증한 내용이라고 알려졌었죠. 한때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널리 퍼진 믿음이었습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도 필수로 음악을 틀어놓았고, 소나 돼지 등 가축들에게도 음악감상이 필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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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와 상관관계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식물에게 청각적으로 정보를 주어서 변화되는 것은 없다."입니다. 이런 잘못된 과학적 믿음들이 있는데, 또 다른 유명한 설은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라는 것이죠. 과학처럼 보이지만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잘못된 지식들의 발생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혼동"에서 시작됩니다. 

청각적 정보를 원인으로 식물의 생장이 결과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죠. 음악을 틀어주고 예쁜 말을 해주었는데 어느 날 보니 식물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게 음악을 틀어주고 매일 사랑한다, 예쁘다고 말할 정도면 그 식물에게 지극 정성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적절한 때에 정량의 물을 줄 것이고 비료도 때에 맞춰 공급할 정도로 노력과 정성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것입니다. 그 식물이 잘 자란 이유는 청각적 자극이 아니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은 덕분이죠. 이것이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렵지만 구별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기꾼들이 이런 취약한 곳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교묘하게 둔갑시키며 우리의 지식과 현명함을 교란시킵니다. 똑똑하다고 정평이난 사람들이 어이없게 사기당하는 이유입니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가 모호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 예로 강아지를 키우는 집의 아이들이 알레르기에 강하다는 설입니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면역의 문제인데, 면역은 오히려 너무 청결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강아지와 함께하는 환경이 면역에 좋은 자극을 준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반론이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알레르기에 강한 체질이라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증세가 있다면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겠죠. 당연히 그들의 자녀는 알레르기에 강한 유전자를 보유했을 것입니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판단을 보류하면 됩니다. 당장 선택의 기로에 놓인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면 관망하며 살피는 것입니다. 조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