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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Nov 07. 2023

산책 예찬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인생의 슬럼프 기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단 하나의 행동이 있다면, 그것은 "산책"이었습니다. 걷기와 산책은 좀 느낌이 다릅니다. 걷기라고 하면 건강을 위한 운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제가 슬럼프를 겪을 때 한 산책에는 운동의 개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에게 산책은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산책 예찬


우리는 몸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생각을 위한 행동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라고요? 아닙니다. 걷기는 사실 몸보다 뇌에 좋은 운동입니다. 우리는 한 번에 두 가지 작업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하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 걷기와 생각입니다. 놀랍게도 걷기는 생각을 더 잘하게 해 줍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달리기 광팬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빨리 걷는 게 달리는 것이라면 그가 왜 그처럼 달리는데 열심인지 이해가 갑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과학자들, 예술가들, 리더들이 산책에 진심이었다고 합니다.


산책을 하면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신기한 것은 대체적으로 좋은 생각, 낙관적인 생각, 하고 싶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사색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르지만 말입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근심 걱정에 가득 찬 얼굴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생각은 사색이 아니라 걱정이죠.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걸으면 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산책은 목적이 없어야 합니다. 그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즐거울 뿐이죠. 그러다 보면 사색이 찾아옵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에 머물러도 사색이 되지 않는다면 산책을 해 보세요. 어떤 공간이든지 산책하는 곳이 사색의 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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