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Dec 26. 2023

좋은 삶이란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두 여인 _ Beaches, 198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한번 보고 빠져든 영화가 인생 전체를 흔들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영화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영화 "Beaches"가 저에게는 그런 영화입니다. (참고로 한글 제목이 "두 여인", "해변의 두 여인"등 어떤 것이 공식 제목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글 제목으로 검색하면 다른 영화들이 검색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 제목을 사용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제목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좋은 삶이란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이 영화 "Beaches"를 아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살짝 줄거리를 이야기해 보죠. 유명한 가수 "씨씨 블룸"은 큰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공연을 취소하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어린 시절 씨씨는 작은 TV쇼를 전전하며 아역 탤런트의 길을 걷습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는 않죠. 성격도 거칠고 고집이 센 가난한 집안의 여자 아이입니다. 어느 날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힐러리라는 또래 여자 아이를 만납니다. 힐러리는 가족들이 있는 호텔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됩니다. 

영화 "Beaches"의 한 장면
영화 "Beaches"의 한 장면

사회적 지위와 성격도 너무 다른 두 여인은 어린 시절의 만남 이후 편지로 소통하며 우정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힐러리가 가출을 하게 되고 씨씨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둘은 재회를 하죠.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 파국의 시작이었죠. 


씨씨와 힐러리는 각자의 길에서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나 전성기는 너무도 짧게 지나가죠. 어느 날 힐러리가 씨씨를 찾아오고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둘은 화해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진짜 원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힐러리는 아이를 낳고 씨씨는 다시 가수로 성공을 거두죠. 


큰 공연을 앞둔 씨씨에게 힐러리가 아프다는 연락이 옵니다. 씨씨는 모든 것을 미루고 힐러리에게 달려가죠. 그러나 힐러리는 더 이상 세상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씨씨는 힐러리를 생각하며 공연을 마치고 힐러리의 딸에게 어린 시절 해변에서 만났던 힐러리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줍니다.


어린 시절 친구라는 존재는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정에 관한 영화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리 떠나온 지금, 저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친구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죠. 친구를 가지기보다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친구에 대한 갈망은 여전합니다. 친구에 목매는 것이 아니라 선물처럼 친구가 와 준다면 그보다 좋은 인생은 없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씨씨가 힐러리와 싸우고 절망해 울고 있을 때 그녀의 연인인 남자가 말하죠. "그만 울어, 당신에게는 내가 있잖아." 그러자 씨씨가 말합니다. "어디 그게 같은 건가요?!" 사랑이 채워주지 못하는 우정만의 그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 같은 부부가 더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Beaches"의 한 장면

위의 장면은 힐러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어린 시절 그 해변에서 그들이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그 노래가 흐르죠. "Wind Beneath My Wings"


Wind Beneath My Wings


Oh, oh, oh, oh, oh.

It must have been cold there in my shadow, 

to never have sunlight on your face.

You were content to let me shine, that's your way.

You always walked a step behind.

당신의 얼굴에 햇살 한번 비치지 않는

내 그림자 속은 분명 추웠을 거예요

당신은 나를 빛나게 하는 걸로 만족했어요, 그게 당신 방식이지요

당신은 언제나 내 한 발짝 뒤에서 걸었어요.


So I was the one with all the glory,

while you were the one with all the strength.

A beautiful face without a name for so long.

A beautiful smile to hide the pain.

그래서 모든 영광은 나의 것이었어요

당신이 모든 힘을 다 하는 동안에 말이에요

그 오랫동안 이름조차 없던 아름다운 얼굴로

고통을 감추고 있는 그 아름다운 미소로


Did you ever know that you're my hero,

and everything I would like to be?

I can fly higher than an eagle,

'cause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당신이 나의 영웅이란 걸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전부라는 걸..

나는 독수리보다도 더 높이 날 수 있어요

당신이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니까요


It might have appeared to go unnoticed,

but I've got it all here in my heart.

I want you to know I know the truth, of course I know it.

I would be nothing without you.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난 이 모든 것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어요.

내가 진실을 안다는 것을 당신이 알기 원하고, 물론 난 알고 있어요

당신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Did you ever know that you're my hero?

You're everything I wish I could be.

I could fly higher than an eagle,

'cause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당신이 나의 영웅이란 걸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당신은 내가 바라는 전부라는 걸...

난 독수리보다도 더 높이 날 수 있어요

당신이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니까요


Did I ever tell you you're my hero?

You're everything, everything I wish I could be.

Oh, and I, I could fly higher than an eagle,

'cause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cause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당신이 나의 영웅이란 걸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당신은 내가 바라는 전부라는 걸...

난 독수리보다도 더 높이 날 수 있어요

당신이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니까요

당신이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니까요


Oh, the wind beneath my wings.

You, you, you,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Fly, fly, fly away. You let me fly so high.

Oh, you, you, you, the wind beneath my wings.

Oh, you, you, you, the wind beneath my wings.

아~ 내 날개 아래의 그 바람

당신, 당신, 당신, 당신은 내 날개 아래의 그 바람이에요

날고, 날고, 멀리 날아요. 당신은 나를 저 높은 곳으로 날게 해 줘요

당신은 내 날개 아래의 바람~

당신은 내 날개 아래의 바람~


Fly, fly, fly high against the sky,

so high I almost touch the sky.

Thank you, thank you, 

Thank God for you, the wind beneath my wings.  

하늘을 거슬러 높이 날아요~

아주 높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고맙고 고마워요

신이여,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내 날개 아래 바람을......



매거진의 이전글 목적이 없는 그림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