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2023년
한해를 잘 보냈다고 스스로 만족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한해의 결산을 결과, 성과로만 판단했었기 때문입니다. "과정은 실력이고 결과는 운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기 전이죠. 올해는 참 잘 지낸 한 해였습니다. 물론 얻은 성과나 결과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족스러운 과정을 해냈습니다. 그림을 매일 그리면서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을 이룩했기 때문입니다.
토끼가 많이 놀랐네요. 벌써 2023년이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저의 표정과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네요. 저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시간의 속도에 말이죠.
추운 날씨를 이겨내는 방법들 중에 서로서로 붙어서 체온의 따스함을 주고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날씨만 추운 것이 아니죠. 전쟁과 분쟁 등등 우리 마음의 겨울이 차갑습니다. 서로의 체온이 필요한 때입니다.
어미 사자는 연말연시라고 들떠있는 철부지 아기 사자가 걱정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마음이 부럽기도 합니다.
위의 그림이 어떤 영화의 장면인지 아시겠나요? 영화 "노트북"에서의 한 장면입니다. 오리 떼가 있는 호수에서 배를 타던 주인공들의 모습이죠. 정말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장면입니다. 2023년 마지막 꿈속에 이 장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등, 그림과 일상은 언제나 저의 콘텐츠의 주제입니다. 일상은 과정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지루하고 심심한 과정을 특별한 여행으로 만들어준 것이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일상의 특별함을 볼 수 있는 행복을 계속 누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