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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Sep 07. 2020

BTS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

유행을 만드는 힘



나는 그들을 “방탄소년단”으로 알고 있었다. 영어 이니셜로 BTS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전 세계적인 인기와 유행을 선도하게 된다. 하지만 나같이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간간이 들려오는 해외 토픽에서 그들의 소식을 들었고,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구나.. 신기하네.” 정도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2020년 그들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의 놀라운 결과를 달성한다.

모든 일들에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라는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업적이다.

놀라운 것은 대한민국의 최고라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일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2020년은 참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로 기억될 것이 틀림없다. 나쁜 일뿐만 아니라 좋은 일들도 있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을 수상한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부터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BTS까지 말이다.


빌보드 차트 1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집어본다면, "기생충" 영화가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기생충"은 미국 박스오피스 10위권이었다. 개인적으로 상업예술, 대중예술을 한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업성과 대중성이다. 그렇게 본다면 흥행 1위를 한 BTS는 절대 "기생충"의 업적에 뒤쳐지는 것이 아니다. 

_ BTS와 다른 아이돌과의 비교.
기존의 거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사들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고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금 간단히 기억나는 것은 JYP의 원더걸스이다. 

원더걸스의 북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JYP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원더걸스를 북미 시장에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시큰둥한 편이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의 전성기를 포기한 채 무모한 북미 진출로 원더걸스라는 아이돌의 수명을 단축시킨 결과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원더걸스를 비롯한 JYP의 해외 진출 노력, 그 밖의 회사들의 노력들이 무의미하다고 보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BTS의 글로벌 인기의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TS의 결과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BTS와 다른 아이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원더걸스를 비롯해서 투에니원의 씨엘 등등 북미시장 진출의 방식은 철저히 로컬 시스템에 의지한 방식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지화 정책을 모두 이렇게 시행했고 정답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것은 엔터테인먼트계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전반의 교과서적인 트렌드였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BTS는 달랐다. 진정성과 자신만의 스토리로 승부하는 아마추어적인 방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해외 팬들에게 익숙한 무엇으로 변신하는 대신 낯설더라도 새로운 자신들을 보여주었다. 

이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아이돌 시스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에서 열까지 기획으로 소비재를 만들어내는 듯한 아이돌들의 모습은 이미 레드오션이고 공급과잉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그대로 현지화로 접목하려 했던 시도들도 큰 성과를 못 냈다. 

그러면 BTS는 그 낯섦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들은 SNS를 이용해서 공감이란 무기로 낯섦을 팬덤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지금의 아미가 만들어진다. 

물론 지금 세상에서 SNS를 안 하는 엔터테이너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의무적으로, 돈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SNS를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마케팅 수단으로 너무 티가 난다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의무적으로 SNS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인기를 얻으려 해도, 돈을 얻으려 해도, SNS 없이 이루기는 거의 불가능한 세상이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하고 테크닉만 난무하는 SNS 스킬에 의지한다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없다. 

BTS는 그들의 SNS가 비록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할지라도 “공감”을 목표로 진정성이 보였다는 것이 다르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_ BTS와 싸이와의 차이
그렇다면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와는 어떤 것이 다를까? 

결론만 말하자면 싸이의 인기는 일회성의 한계가 분명했던 콘텐츠였다. 싸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인기의 대부분은 재미와 색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 기반했다. 개인적으로 싸이의 음악을 좋은 음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소비되는 짧은 수명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뮤지션, 즉 사람에 대한 호감이 BTS와 싸이의 차이를 말해준다. 오해의 요지가 있어 확실하게 말하지만 사람 개인에 대한 선입견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잘생기고 못 생기고를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BTS는 꾸준한 SNS의 다양한 활동 등으로 공감과 함께 개개인의 인간적 호감을 극대한으로 올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싸이의 경우 그렇지는 않았다. 뮤지션으로서 자신보다 자신의 음악을 부각했다. 즉 콘텐츠만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까지 콘텐츠를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의 시대이고 콘텐츠가 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벌써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의 변별력이 없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콘텐츠보다 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게 떠오르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BTS가 한 것이고 차별점이 된 것이다.



아이돌 연예인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인기의 유한함은 어쩔 수 없다. 비틀스가 최고라고 지금까지 말하지만 비틀스라는 이미지를 판매하고 소비하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씁쓸하게 바라보곤 한다.

BTS 역시 영원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 가수로서 2020년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최초로 당성 했다는 역사가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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